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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우리 교회 주보 첫 페이지 상단 오른쪽에는 우리가 광야교회를 시작한 주일 날짜와 새 예배당에 들어갈 주일 날짜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2017.7.30.-2018.11.11.” 예정대로라면 지난 주일 새 예배당에서 첫 예배를 드리고 칼럼을 쓰고 있는 오늘 토요일 광현형제와 해인자매의 결혼예배가 새 예배당에서 아름답고 은혜롭게 드려졌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우리의 계획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그 가운데서도 우리의 걸음을 결국은 더 선한 것으로 인도하실 것을 믿습니다.(잠언 169) 저는 우리가 더 낮아지고 훈련되어져야 할 부분이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제가 새 예배당에 맞는 리더로서 준비가 부족한 부분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상황 가운데 16일 금요일에는 시공업체인 나노에서 요청한 건설공사기간 변경에 대하여 승인을 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당초 계획인 ‘2018118일에서 2019131로 승인을 했습니다. 이로 인한 교회의 손해부분에 대해서는 완공 후 다시 협상을 하기로 했습니다. 또 사람이 계획을 세우지만 결과는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우리는 우리 할 일을 최선을 다해서 감당하고, 시공사는 시공사대로 최선을 다하고 나머지는 하나님께 맡기는 일 밖에 없을 듯합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들도 지금까지도 잘 해 오셨지만, 사람이 계획한 남은 기간도 잘 인내하며 내가 해야 할 일을 행동으로 옮겨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그런데 최근에 긴 광야생활로 표현은 하지 않지만 지친 모습도 보이고, 이미 공동체를 떠난 분들도, 앞으로 떠나려는 분들도 느껴지는 것이 기우인지는 몰라도 목회자의 직관 가운데 보여 집니다. 잘못된 직관이면 좋겠습니다.

 

크게 보면, 건축과정에서 부족한 리더십으로 인해서 담임목사에게 실망한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충분한 소통을 한다고는 하지만 여러분들 입장에서는 만족이 안 되었을 것입니다. 또한 박목사가 처음 말과 다르다고 생각하는 분들이 있을 것입니다. 변명하지 않겠습니다. 아마도 여러분들의 생각이 대부분 맞을 지도 모릅니다. 그럼에도 제가 진심으로 드리고 싶은 말씀은 예배당 건축이 신앙생활의 목표는 아니니, 저와 당회를 믿고 박 목사가 불법과 거짓만 행하지 않았다면 끝까지 함께 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아울러 한 가지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것은 우리는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공동체의 사이즈나 환경이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입니다. 전에는 담임목사가 거의 대부분의 교인들을 비슷한 친밀감을 가지고 만나기도 하고 소통을 했습니다. 교인들끼리도 그러했습니다. 그래서 오해가 생길 여지가 적었습니다. 예배가 아니어도 사석에서도 자주 만나고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현실적으로 그것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또 그래서는 안 되는 부분도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더 힘든 분들이 있다면 적어도 150명 전후 때 와서 담임목사가 마치 가족, 그러니까 형님 같고 동생 같고 부모같이 느껴졌던 분들입니다. 그런데 어느 날 부턴가 목사님을 예전만큼 보기가 어려워지는 것을 느낍니다. 담임목사가 자신을 더 이상 챙기지 않는 것 같습니다. 참으로 미안하게 생각합니다. 이런 감정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만한 글을 나눕니다.

 

Lyle Shaller라는 교회 성장학 전문가가 있습니다, 이 분이 작은 교회, 중형 교회, 대형 교회라는 제목의 3권의 책을 썼습니다. 작은 교회라면 교인 숫자가 100명 미만인 교회이고, 중형 교회는 교인 숫자가 몇 백 명 되는 교회이고, 큰 교회는 교인이 천 명 이상 되는 교회를 의미합니다.

 

이분의 메시지는 교회가 커지면서 단순히 교인 숫자가 많아지는 것이 아니라 목회 방식이나, 목회자와 교인들과의 관계도 따라서 변해야한다는 것입니다. , 목사와 교인들과의 관계도 교회 사이즈가 증가하면서 바뀌게 됩니다. 교인 사이즈가 작을 때에는 담임 목사의 역할은 가장이요 아버지입니다. 그러나 교회 사이즈가 중형이 되면 성도들이 사역을 하고, 담임 목사는 이들의 멘토가 되어야합니다. 그러나 교회 사이즈가 아주 커지면 담임 목회자는 경영인이 되어야합니다. 그래야 교회 사역이 원활하게 이루어집니다.

 

많은 목회자들과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교회 사이즈가 달라지면서 목회방법이나 교인과의 관계가 변해야 한다는 것을 의식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교회가 작을 때에는 아버지이지만 교회가 커지면 멘토가 되고, 경영인이 되어야하는데, 아버지 역할에 안주하기 때문에 교회가 조금 커지면 분열하고, 교회가 조금 커지면 분열해서 항상 작은 사이즈를 유지하게 되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이 문제는 목회자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고 교인들도 이 부분을 인식하고 자신도 목회자와 함께 변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은 섭섭해지거나 목회자가 변했다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이런 상황에서 목회자로서 저도 더 노력하겠지만, 여러분들에게도 이 변화의 과정을 인식하고 이겨내는 방법을 제시해 봅니다. 이제는 제가 다가가기보다 여러분들이 먼저 다가오길 ” 부탁드립니다. “먼저 적극적으로 소통해달라는 것입니다. 하다못해 제 문자에 답변도 주저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럴 때도 주저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제가 바쁠 거라고 생각하지만 모두가 그렇게 생각하기 때문에 오히려 외로울 때가 있습니다. 먼저 다가오는 분들은 거의 거절하지 않을 것입니다. 다가오고 싶을 때 주저하지 말고 다가오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는 사적인 자리보다 공적인 자리에서 영적인 소통을 통해서 친밀감을 지켜나가십시다. 이제 이 공동체는 한 두 사람이 만족하는 교회가 될 수도 없고 되어서도 안 됩니다. 모든 사람이 모든 문제를 결정할 수도 없습니다. 그래서 목양그룹과 행정그룹이 나누어져 있습니다. 이럴 때는 자기 역할을 분명히 인식해야 소위 시험에 들지 않습니다. 그리고 목표를 하나님 나라를 위한 동역에 두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말씀과 기도의 자리에서 영적으로 하나 되는 길이 최선의 길입니다. 저는 이제는 공식적인 모임-교역자들, 당회원들, 초원지기들, 그리고 목자들을 중심으로 결정하거나 소통을 주로 합니다. 또한 글을 통해서 소통합니다. 그리고 이제는 공동체적인 차원의 소통은 말씀과 기도의 자리가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제가 이외에 다른 것으로 채워드리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이 말은 여러분들이 예배의 자리, 기도의 자리에 나와서 말씀과 기도 가운데서 소통하고 하나 되는 길 말고는 거의 다른 방법이 없다는 말도 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다루겠습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특히 오랜 시간 함께 한 믿음의 동역자 여러분! 부족한 제 글이 조금이나마 혹 광야에서 지치고 흔들리는 마음에 위로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끝까지 함께 하십시다.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이 또한 곧 끝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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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당 본당 이미지입니다. 그러나 똑같지는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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