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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저는 흔히 말해서 풀타임으로 부교역자 생활을 해 본적이 없습니다. 그래서인지 사역에서 풀타임과 파트 타임을 구분하는 개념도 잘 없습니다. ^^; 목회자를 포함 평신도 사역자들조차도 모두가 풀타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누구든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면 그것이 풀타임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분명 한 교회에서 몇 년을 매주 사역하면서 담임목사님이나 선배들로부터 목회에 대해서 배워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장점도 있지만 단점도 있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날마다 배우면서 목회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멘토 목사님들을 만나게 되면 제가 부족한 것을 꼭 이야기 해 달라고 부탁을 드립니다. 소위 원 포인트 레슨을 요청하는 것입니다.

 

지난 주 최영기 목사님이 다녀가셨습니다. 2011년 이후 오실 때마다 원 포인트 레슨을 요청했고 이번에도 부탁을 드렸습니다. 해 주시는 목사님도 어렵지만 듣는 저도 쉽지만은 않을 때도 있었습니다. 아무리 사랑이라고 해도 자신의 약점을 듣는 것이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끊임없이 요청하는 이유는 두 가지 이유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인간은 자기 자신을 잘 보지 못하기 때문이고, 두 번째는 누군가의 권면으로 약점을 깨닫지 못하면 결국은 그 약점 때문에 엄청난 댓가를 지불하고 깨닫게 되거나 계속해서 자신의 약점 때문임에 생긴 일임에도 남을 탓하는 삶으로 살기 때문입니다. 다행인 것은 처음이 어렵지 신뢰가 쌓이면 듣는 일이 즐겁습니다. 그것이 정말 내게 유익한 일이고 사랑이라는 것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이번에 최 목사님이 제게 주신 원 포인트 레슨은 앞으로는 너무 저 자세로 목회하지 말고 당당하게 목회하라는 말씀이었습니다. 아마도 어떤 분들은 동의가 되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우리 목사님이 얼마나 당당하고 심지어 교만한데 저 자세라니..오히려 앞으로 더 저 자세로 목회하셔야 할 텐데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이해합니다. 어떤 관점에서 보느냐와 어디까지 보느냐에 따라서 충분히 그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말씀을 하신 이유를 설명해 보겠습니다. 제가 잘 쓰는 말 중에 제가 아직 어려서” “제가 목회 경험이 없어서” “제가 아직 교회도 작고” “제가 상처가 많아서이런 말들을 많이 씁니다. 더 심각한 것은 앞에서는 큰 소리 치지만 뒤에 가서는 달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결국 미안하다는 말을 듣는 경우보다는 제가 미안하다고 말을 하는 경우가 더 많았습니다. 최 목사님은 이것을 꿰뚫어 보신 것 같습니다. 그리고 왜 그래야 했는지도 아셨습니다. 그것은 두려움때문이라고 말씀해 주었습니다. 맞습니다.

 

몇 가지만 나누면, 저는 다운공동체의 아픔의 역사를 조금은 아는 편입니다. 그래서 3대 목사까지 와서 교회가 또 어려워지거나 성장하지 못하면 어떡하나 하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건강하지 못한 교회에 대한 두려움이 있습니다. 그래서 과도하게 자기주장이 강한 교인들에게는 혹 그들의 의견대로 교회가 움직일까봐 두려운 마음에 강하게, 약한 사람들에게는 혹 소외되어서 마음의 상처를 입을까봐 두려움 마음에 약하게 대하면서 왔습니다. 무엇보다 저 자신의 부족함에 대한 두려움이 컸습니다

 

이로 인해서 늘 긴장하다보니 집에 돌아가면 지치거나 허탈 할 때가 많았습니다. 많은 경우 분위기 메이커가 저가 되고 아무래도 그런 두려움이 주는 염려로 인해서 마음 껏 맡기지를 못하는 경우가 생겼습니다. 그래서 목회적으로 최 목사님과 비슷한 생각을 하고 비슷한 보람을 느꼈지만 목회가 행복하다고 말씀하시는 부분에서는 100% 동의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아마도 동기가 두려움에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나마 두려움이 타고난 비판의식과 예민함을 만나면서 어려웠지만 지금의 다운공동체를 이루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물론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고 두려움이 주는 저 자세가 유익한 부분도 있었음을 저도 최 목사님도 인정합니다.

 

그러나 최 목사님께서는 이제부터는 저 자세 보다는 배려로, 두려움으로 하지 말고 불쌍함으로 하라는 말씀을 하셨습니다왜냐하면 인정하든 안하든 저에게는 어떤 식으로든 권위가 생긴 것을 인정해야 한다는 말씀이었습니다어떤 사람은 그 말을 들으면 일부러 그런다고 생각할 것이기 때문입니다다 동의는 안 되지만 어른이 그렇다며 그런 줄 알고 인정하기로 했습니다구체적으로는 일단 말에서부터 목회자로서 나이도 어리지 않으니 어리다는 말도 하지 말고, 목회 경험도 부족하다는 말도 하지 말고, 교회도 적은 교회가 아니니 교회가 적다는 말도 하지 말고, 상처가 많아서 이런 말도 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리더십 측면에서는 모든 사람을 다 안고 끌고 가려고 하지 말고”, “ 차별도 특권도 주지 말라는 말씀을 하십니다. 아울러 안식월을 계기로 저와 우리 교우들이 이것을 인정하고 변화를 받아들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는 말씀도 하셨습니다.  

 

설교를 내려놓고 안식월을 시작하면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할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하나님의 뜻이 여기에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쉽지 않은 과제입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불쌍히 여겨 주시길 바라며 다운 가족들도 함께 생각하고 함께 기도하고 노력해 보십시다. 이런 멘토가 있어서 감사한 저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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