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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정주채 목사님 집회를 이제 몇 시간 앞두고 있습니다. 참 어렵게 모셨습니다. 몇 년 전에 집회를 약속했다가 그 때는 왠지 때가 아닌 것 같아 실례를 무릎 쓰고 제가 양해를 구했습니다. 그리고 올 해는 꼭 목사님 말씀이 우리 공동체에 필요하다는 확신 가운데 집회 일정을 잡았는데 이번에는 목사님의 건강문제로 무기한 연기 될 뻔 했는데, 드디어 오늘 집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목사님의 책에 이런 말이 나옵니다. “좋은 일은 어렵게 이루어져야 그 가치가 드러난다는 말입니다. 이번 집회가 어렵게 준비된 만큼 이런 은혜가 있을 줄 믿고 있습니다.

 

제가 정주채 목사님을 언제부터 알게 되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아마도 간접적으로는 목회를 준비하면서 존경할만한 어른들을 배우고 알아가는 과정에서 였을 것입니다. 돌아보면 신학교를 졸업하고 담임 목회를 준비하던 2000-2004년 하나님께서는 제가 참 많은 분들을 소문으로든지 책으로든지 강의나 설교 등으로 통해 또는 직접 만나게 하는 은혜를 베푸신 것 같습니다. 양승훈, 옥한흠, 홍정길, 정근두, 정동섭, 박성남, 방선기, 이경준, 전광식, 최영기, 박은조 목사님 등 참으로 귀한 분들이 바로 그 당시 만나거나 알게 하셨던 분들 입니다. 설명할 수 없는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아마도 정주채 목사님도 앞의 분들을 통해서 입소문으로 들었을 것입니다. 위에 이름이 나온 분들과도 대부분 친분이 있으시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제가 정목사님에 대해서 조금 집중해서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2008년에 목사님의 쓰신 자기 비움과 권리포기의 여정: 선한 목자의 꿈이라는 책을 통해서입니다. 지금도 제 방 가까운 곳에 두고 한번 씩 봅니다. 그리고 2009년도 1월에 제가 당시 우리 교회 목자님들에게 이 책을 선물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오늘 다시 꺼내어 보니 몇 가지 공통점을 발견합니다. ‘촌놈이라는 것, 철학에 관심이 많았다는 점, 자신이 부교역자로 있던 교회에 담임이 되었다는 점,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아픔이 있는 교회를 회복시켰다는 점과 소그룹과 성경적인 교회에 관심을 가지고 가정교회를 했다는 점입니다. 물론 뒤에 두 가지는 아직도 저는 진행 중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직 제게는 남겨진 과제지만 건강한 중소교회에 대한 비전교회 분립에 대한 생각도 공통점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직접 뵌 것은 두 번밖에 안되지만 제게는 오래 된 분 같은 분입니다. 물론 영향력이나 깊이에서는 결코 제가 따라갈 수조차 없습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뵙고 흉내만이라도 내보는 것도 은혜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목사님을 두 번 밖에 뵙지 못했지만 이번 집회를 위해서 톡을 주고 받으면서 또 책을 읽으면서 본 받고 싶은 것은 두 가지입니다. 첫번째는 자기부인의 태도입니다. 집회가 연기되었을 때 전화를 주시면서 제가 죄가 많아서 이런 일이 생겼다고 거듭 진심으로 말씀하시는데 참으로 송구했습니다. 그 연세에 내가 죄인이라고 말하는 것이 쉽지 않은데 지금까지 제 가슴에 남아있습니다. 사실은 제가 더 죄인인데 말입니다. 두 번째는 주님이 원하시면 어떤 상황에서도 순종하신다는 것입니다. 목사님은 은퇴 5-6년을 남겨두고 소위 목회 말년에 안정을 포기하고 모험을 감행합니다. 그 부분을 나누는 것으로 왜 우리가 이번 집회에 와서 하나님의 음성 듣기를 사모해야 하는지를 대신하고자 합니다. 부디 오셔서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의 인도하심을 받는 다운 가족과 우리 공동체가 되길 진심으로 소망합니다.

 

지난해(2006?) 마지막 안식년을 가지며 많은 생각을 했었습니다. ‘내가 잘못 한 것이 무엇인가? 왜 우리가 지향했던 것과는 반대방향으로 흘러왔을까? 처음 세웠던 중소교회의 비전이 잘못된 것이었나? 어쨌든 이제부터라도 제대로 해 보자. 정말 아름다운 교회, 예수님이 세우신 교회, 성령님이 목회하시는 교회,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교회를 세워보자고 다짐했습니다. 200712, 드디어 나는 15년 전에 꿈꾸었던 그 교회, 소그룹 교회를 시작하기로 작정하였습니다. 힘들겠지만 참으로 주님이 원하시는 일이라면 무엇인들 못하겠는가. 교회 분립을 할 때의 각오로 다시 시작하였습니다.(중략)

 

물론 향상교회를 가정교회로 전환함에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래도 나는 이 길을 갈 것입니다. 실패한다 해도 두려워하지 않습니다. 선을 추구하는 일은 그 마음과 노력만으로도 아름다운 것이기 때문입니다.”(선한목자의 꿈, 정주채 저, 프롤로그에서 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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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10월 향상교회 총목자 모임 특강 후 정주채 목사님과 후임 담임목사인 김석홍 목사와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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