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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주일 예배를 예배당이 아닌 가정에서 영상으로 드린지 3주가 지났습니다. 안타깝게 사망한 유가족들과 투병하고 있는 분들, 그리고 가족 가운데 신천지에 속해 있어서 아픔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마음 속 깊이 위로를 전합니다. 또한 자랑스런 대한민국 의료진, 자원봉사자 분들에게는 격려를 보냅니다. 또한 교회의 리더십을 믿고 따라주고 있는 다운 가족들에게도 감사를 전합니다. 저는 위기가 올 때 보면 이 나라가 참 괜찮은 나라이고 국민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바램이 있다면 평상시에도 위기 때의 마음을 잊지 않고 좀 욕심을 내려놓고 절제하고 배려하고 감사하고 살면 참 좋은 나라가 될 텐데 하는 소망도 가집니다.

 

저는 최근의 사태 앞에서 한 교회를 이끄는 담임목사로서 상황에 대한 보다 더 객관적인 판단과 믿음의 공동체로서의 처신 사이에서 계속해서 고민을 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상황만 생각해서도 믿음만 생각해서도 안 될 뿐 아니라, 공동체 안에는 서로 다른 극과 극의 입장을 가진 사람도 있음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제 역할은 고민이 아니라 결정을 해야 한다는 것과 그 결과에 책임을 져야하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물론 함께 짐을 나누어 질 당회도 있고 교역자들도 있음을 알고 있습니다. 그 분들에게 늘 감사를 드립니다.

 

저는 최근의 상황에 대한 여러 가지 자료들을 보면서 또 기도하면서 두 분의 글 속에서 그리스도인들이 가져야 할 마음과 자세를 읽게 되었습니다. 한 분은 신영전 한양대 의대교수가 쓴 나쁜 바이러스는 없다라는 글입니다. 그 분의 글 속에서 그리스도인으로서 지금 상황에서 정말 보아야 할 부분이 무엇인지를 보게 하고 있습니다. 조금만 인용을 하겠습니다.

 

이번 감염병 유행에서 기억해야 할 다른 장면이 있다. 바이러스는 우리 몸과 사회의 가장 약한 부분을 먼저 찾아간다. 34일 오전 현재 사망자 32명 중 7명이 폐쇄병동의 환자였고, 나머지도 대부분 가난하고 병든 외로운 노인이었다. 그들 모두는 오래전부터 거기 있었으나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던 이들이다. 이들의 존재는 죽어서야 겨우 신문의 몇 줄을 차지할 수 있었다. 어느 날, 가짜가 아닌 진짜 메시아가 이 땅에 온다면 바이러스처럼 그도 제일 먼저 그들을 찾을 것이다. 환자는 가해자가 아니다. 가해자는 따로 있다.”

 

또 한 분은 캐나다 의사 Abdu Sharkway의 글 (손은실교수 번역)입니다. 이 분은 전염성 질환 전문의로서 20년 이상을 도심가의 병원, 아프리카의 빈민가에서 진료를 했던 분이고, HIV 에이즈, 간염, 결핵, SARS 등과 싸워온 분입니다. 이 분의 글 속에서는 그리스도인들이 어떤 자세로 지금 상황을 이겨내야 하는지를 봅니다. 기본에 충실하되 일상을 지켜가는 삶, 그러면서 믿음으로 대처하는 것의 소중함을 봅니다. 조금 인용하겠습니다.

 

저는 Covid-19 자체는 두렵지 않습니다. 제가 두려워하는 것은 이성의 상실과 두려움의 범람입니다. (중략) 하지만 가장 큰 두려움은 위협에 맞선 우리의 모습을 통해 아이들에게 전달되는 메시지입니다. 이상과 합리와 열린 마음과 이타심 대신에, 우리는 아이들에게 공포에 질리라고, 두려워하라고, 의심하라고, 반동하라고, 이기적이 되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저는 여러분 모두에게 간청합니다. 두려움을 이성적으로 이겨내고, 공포를 인내로 이겨내며, 불확실함을 정보의 습득을 통해 이겨냅시다. 서로를 향한 연민과 인내심으로 이 도전에 함께 맞서기로 합시다. 그리고 무엇보다 진실, 사실과 지식을 추구하는 끈질긴 노력으로 근거 없는 추측, 어림짐작, 그리고 끝없는 망상을 극복합시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이런 여러 가지 상황 앞에서 지난 주일 당회에서는 이번 주일 예배와 관련하여 아래와 같이 결정을 했습니다. ? 라는 설명을 하기에는 지면이 부족합니다. 이해를 부탁드립니다. 한 가지 이런 결정을 하는데 기준이 된 것이 있다면 다음과 같습니다.

 

과거 우리 믿음의 선배들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믿었지만 그 밑바닥에는 를 지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깔려 있었습니다. 결코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이런 신앙의 뿌리 때문에 한국교회가 그래도 이만큼 말씀 위에 서 있다고 봅니다. 오히려 고마워해야 합니다. 문제는 그것이 지나쳐서 죄책감의 덫에 빠져버렸다는 것입니다. 어느 순간 기쁨이나 자유보다는 경직된 율법주의자처럼 되어 버렸습니다.

 

오늘날 많은 그리스도인들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믿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동안 믿음의 선배들이 이루어 놓은 은혜가 주는 자유가 넘쳐서 그런지 많은 경우 편안의 덫에 빠져 있습니다. 주일 한번 빠진다고 지옥가지 않는다는 것을 너무 잘 알아버려서 주일 성수도 쉽게 무너집니다. 물질 문제는 더 심한편입니다. 그러다보니 기독교 신앙의 핵심인 구원론, 이신칭의: 오직 믿음으로 구원받는 교리조차도 자신의 잘못된 삶을 변명하는데 이용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언제나 이 편안의 덫을 경계하면서 동기를 점검하면서 속된 말로 개나 걸을 찾는 작업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이에 당회는 현재 울산의 코로나 19 상황신앙공동체로서의 교회의 상황을 고려해서 이번 주일예배에 대해서 이렇게 의견을 모았습니다.

 

1. “교역자, 중직자, 목자,목녀, 부목자 중에서 건강에 이상이 없고, 자원하는 분들에 한 해서 9시에 1부 예배를 드리기로 한다. 최대한 체온측정, 손세척, 마스크, 좌석거리 확보 등 안전장치를 한다. 교우들 중에서 주일 예배 참여하기를 원하시는 분들은 추후 결정하여 배려한다.

 

2. 그 외의 교우들은 1115(편집 시간으로 인해서)에 가정에서 영상으로 예배를 드린다.

 

3. 수요기도회와 목장, 그리고 다음 주일 예배에 대해서는 상황을 보고 추후 다시 알린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저나 당회의 의견이 항상 옳다고는 생각하지 않습니다. 좋은 결정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결정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지금은 매일, 매주 저나 당회는 결정을 해야 하고 설득을 해야 합니다. 부디 이런 과정을 보시고 그리스도인다운 고민과 희생, 그리고 하나됨을 위해서 노력해 주시되 뜻이 다를 때는 개인의 신앙 양심을 따라서 행동하시면 됩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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