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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아이슬란드 북부에 위치한 제 2의 도시 “아쿠레이리”에서 주님의 이름으로 문안드립니다. 저희 부부는 지난 24일 월요일 아침 6시에 집을 나서서 약 30시간이 걸려서 이곳에 도착했습니다. 남한 크기만큼의 섬나라인 아이슬란드를 일주 하는 링 로드-반지모양이라고 붙여짐-를 따라서 이 나라를 한바퀴 돌고 있는 중입니다. 

사실 저는 이번 여행을 앞두고 제 형편이 여러분들도 알다시피 너무 여유가 없어서 그랬는지 흔히 여행을 앞두고 갖는 일말의 흥분이나 기대도 품지 못했고 최소한의 준비도 하지 못했었습니다. 그래서 예배 중에 저의 안식월을 위해서 기도해 주는 대표기도하시는 분들의 기도가 들릴 때면 너무 고마웠고, 주님 저들의 기도대로 되게 해주세요 하는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나마 한 것이라고는 아무래도 운전을 젊은 저희 부부가 해야 할 것 같아서 국제면허증을 바꾼 일과 억지로라도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 같아서 비행기를 타기 직전 e-북으로 ‘김영하라는 작가가 쓴 여행의 이유’를 구입한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 책에 이런 말이 나오더군요

“여행기란 본질적으로 무엇일까? 그것은 여행의 성공이라는 목적을 향해 집을 떠난 주인공이 이런저런 시련을 겪다가 원래 성취하고자 했던 것과 다른 어떤 것을 얻어서 출발점으로 돌아오는 것이다” 작가의 이 말이 여행도 사역하듯 하는 저에게 “문제가 생긴 여행일수록 기억에 오래 남으니 문제 앞에서 열 받지 말라“는 말로 들렸습니다. 실제로 5일째인 오늘 까지 이 말 덕분에 여행에서 오는 돌발 상황과 서로 다른 사람들과 함께 하는 여행에서 생길 수 있는 차이를 즐길 수 있게 해 주고 있습니다. 또한 계획도 기대도 없이 떠난 이번 여행에서 좋으신 우리 아버지 하나님께서 주실 ‘다른 어떤 것’을 조금씩 얻고 있어서 감사하고 있습니다. 

그 ‘다른 어떤 것‘을 오늘은 두 가지만 나누어 볼까요? 이 나라에 대한 첫 인상은 넓은 땅에 인구가 34만 (울산의 한 구 정도)밖에 되지 않고 우리처럼 이웃 국가 중에서 전쟁을 할만큼 적대적인 관계의 나라가 없어서인지 어디를 가든지 소박하고 평화롭다는 느낌이었습니다. 물론 사람 사는 곳은 어디나 그 나름의 사연을 품고 있겠지요? 그럼에도 도착해서 공항에서 차를 렌트하고 들었던 주의 사항 첫 번째가 가장 빨리 달릴 수 있는 도로가 시속 90킬로미터라는 말이 첫 이미지와 더불어 5일 여행을 하면서 보여 지는 이 나라의 이미지와 가장 닮은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또한 그것이 앞으로 제가 유지해야 할 삶과 사역의 속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두 번째 인상적인 것은 기독교 인구가 거의 90%에 육박하다보니 어디를 가든지 마을마다 예쁜 예배당이 마을의 가장 높은 곳이나 또는 마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심지어 수도(레이캬비크)의 상징 건물이 예배당(할그림스키를캬)이고, 그 예배당이 마을의 가장 높은 곳 중심에 자리하고 있어서 길을 잃으면 일단 일어나서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만 하면 거기에 예배당이 있었고 거기서 다시 방향을 잡으면 길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 교회당의 위치가 높은 곳에 마을의 중심에 자리 잡고 있지는 않지만, 우리 교회의 예배가 우리 삶의 가장 높은 곳에 가장 중심에 있도록 해야 하겠구나 하는 생각과 우리 삶이 방향을 잃을 때 길을 찾는 유일한 방법은 내 뜻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돌아가는 수밖에 없구나 하는 생각을 당연한 생각임에도 새롭게 하게 했습니다. 

이 생각은 시간이 지나면서 구체적으로 확신을 하게 해 주었는데, 그 계기는 제가 운전하는 차 안에 탑승하게 된 3분의 장로님들의 간증을 들으면서 확신하게 되었습니다. 이동시간이 많다보니 자연스럽게 장로님들의 간증을 듣게 되었습니다. 그것도 약 70평생을 사신 평생의 간증을 말입니다. 간증을 들으면서 하나님의 은혜는 과거나 지금이나 동일하다는 생각과 함께 그 은혜를 누리기 위한 우리의 태도 역시 동일해야 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세 분 모두 말씀에 순종하면서부터 신앙과 가정과 일터가 회복되었다는 사실입니다. 귀한 간증을 나누어 주신 세 분의 장로님들께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은 이정도만 나누도록 하고 마지막으로 어제 초원지기들과 나누었던 소회를 기도제목 대신으로 올립니다. 목장과 주일예배에서 하나님을 경험하길 바라고 나그네길에 있는 저를 위해서 기도를 부탁드립니다. 

“하나님의 은혜와 제 개인적 삶의 형편으로 인해서 지금까지 나이에 비해 많은 곳을 다녔습니다. 저도 이젠 거기가 거기고 사람 사는 곳이 비슷합니다. ^^; 그래도 여행을 하고 해야 합니다. 이유가 뭘까 생각해 봅니다. 아직은 잘 모르지만, 현재까지 두 가지 정도 생각하며 오는 날 부터 걷고 또 걷습니다. 걸으며 기도합니다. 감사할 마음을  달라고, 사랑할 마음을 회복해 달라고, 다시 설교할 힘을 달라고, 평온한 마음을 달라고, 눈물을 달라고, 기도하며 걷고 또 걷습니다. 제 맘처럼 매일 비가 오고 맑아지기를 반복합니다. 모두들 건강하시고 기도 부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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