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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양심선언

몇 주 전에 한 집사님으로부터 아내가 와이셔츠를 선물로 받아두었습니다. 심지어 옷 사이즈가 제 체격보다 작아 그 집사님께서 수고롭게 다시 바꾸어 주기까지 했습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그런데 저는 아직까지 도저히 입어 볼 용기를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마음을 담아 선물해 주신 분을 생각하면 너무나도 죄송한 일입니다.  

그런데 어제 박상동 전도사님께서 또 어떤 분으로부터 선물 두개를 받아 저에게 전해 주었습니다. 그 순간 저는 뭔가 원칙을 어기고 있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는 부임할 때 촌지와 선물에 대한 목회적인 원칙을 여러분들에게 제시 했습니다. 다시 한번 정리해 봅니다.

첫째, 사역자들은 어떠한 경우도 개인적으로 촌지나 선물을 받아서는 안 된다. 두 번째 모든 선물은 공적이어야 한다. 세 번째 그래도 개인적으로 사역자들에게 선물하고 싶은 분은 장로님이나 재정부원들을 통해 무기명으로 전달되어야 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5월입니다. 감사의 달입니다. 저는 우리교회 안에서 많은 존경과 감사가 진실하고도 구체적으로 표현되길 원하고 있습니다. 부모님들께 또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님들께 그리고 성도들 사이에서 말입니다. 이미 그렇게 하고 계실 것입니다. 따라서 여러분 중에는 사역자들에게도 개인적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달하고 싶으신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저는 하나님 앞에서 시대를 읽어야 하는 담임목사로서 적어도 사역자들에게는 위의 원칙을 지켜서 감사를 표해 주시길 당부를 드립니다. 물론 저의 이런 원칙이 못마땅하신 분들도 있을 줄 압니다. 어쩌면 혼자 잘난 척 한다고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맞습니다. 그래서 지금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우리가 교회 안에서 성도와 사역자 사이에 주고받는 선물이 세상과 달리 진정한 감사의 표시라 할지라도 시대가 수상해져버렸습니다. 이럴 때는 교회가 시대를 가르쳐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래도 섭섭하신 분들은 이렇게 생각해 주십시오. 여러분 교회 담임목사가 능력도 없고 실력도 없어서 오직 선물이나 촌지에 대한 결벽증 하나라도 지켜서 하나님께 인정받고 싶어 한다고 말입니다. 맞습니다. 그렇게라도 하나님 앞에서 인정받고 건강한 교회 교회다운 교회를 섬기고 싶은 것이 제 목회의 소망입니다. 여러분들의 협조를 구합니다.

추신: 어제 선물하신 집사님은 오늘 토요일 오전에 뵙고 양해를 구하고 선물을 돌려드렸습니다. 너그럽게 이해까지 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그러나 첫 번째 받은 선물은 너무 시간이 경과해 버려 소위 타이밍을 놓쳐버렸습니다. 그래도 저는 도저히 입을 수는 없을 것 같아 좋은 일에 사용하겠습니다. 모 집사님! 널리 이해해 주실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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