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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지난 9월 6일 주일 설교 “그리스도인의 사명 2”  결론에서 “코로나 상황에서 다운공동체의 사명 3가지”를 나누었습니다. 그렇지만 새로운 것은 아니었습니다. 이미 우리 교회의 세 가지 사명인 “가정교회” “마을교회” “세상 속 교회” 가치를 코로나 상황에서 그 각각의 사명 안에서 좀 더 구체적으로 집중할 것과 또는 더 발전시킬 것을 설명한 것입니다. 현재 상황을 말씀드리면, 장로님들과 교역자들이 각 사명과 관련해서 역할을 나누었고 이후 함께 할 팀원들을 구성할 계획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세 가지 사명이 새로운 것이 아니라고 해도 두 번 째 사명 “믿음의 가정 회복 및 가족교회학교의 사명”은 변화에 따른 궁금증과 염려가 우리 가운데 있음을 압니다, 그래서 오늘은 그 부분에 대한 설명을 좀 해드리겠습니다. 


1. ‘가족교회학교’는 ‘믿음의 계승’을 위해서 좀 더 성경적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한국교회의 위기를 이야기하지만 가장 큰 두 위기가 있다면 영혼 구원에 헌신하지 않는 것과 자녀들이 교회를 떠나고 있다는 것입니다. 특히 자녀들이 교회를 떠나는 이유 중의 하나는 부모님의 신앙을 배울 기회도 적고, 삶을 보고 배울 시간도 충분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하나님은 신명기6장6절 말씀에서 부모들을 향하여 “네 자녀에게 부지런히 가르치며”라고 명령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시는 이유는 그것이 진리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우리가 그 말씀에 순종했을 때 유익함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족교회학교를 통해 믿음의 계승을 좀 더 이루어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2. ‘가족교회학교’는 가장(부모)주도의 교회학교입니다. 

주일학교는 산업혁명 시대 때 부부 모두의 노동으로 인해서 방치된 자녀들을 교회가 돕는 것이 시초입니다. 그런데 그 주일학교가 지금까지 이어지면서 자녀들의 신앙교육은 당연히 주일학교와 교사들이 알아서 해 주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분명 주일학교는 교회의 성장에 기여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부모 신앙과 자녀 신앙이 분리되는 현상을 낳았습니다. 분명 따로 보면 믿음이 좋아 보이는데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들이 믿음 안에서 순종하는 성경적인 가족의 모습으로 연결되는 경우는 드물었습니다. 물론 한국교회 안에는 가정예배라는 좋은 전통이 있지만 규칙적으로 드리는 가정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교회에서라도 함께 예배 후 가정별로 모여서 가장 또는 부모 중 한 분의 인도 아래 말씀을 공부하고 삶을 나누며 적용하는 시간을 가져보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교회학교가 없어지거나 교사가 필요 없어지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아이들이 자라는 데는 부모도 필요하고 교사도 필요하고 또래와 형 누나도 필요합니다. 각각의 역할이 다를 뿐입니다. 가족교회 학교는 부모가 자녀의 신앙교육에서의 자기 역할을 찾도록 해 주는 것입니다.  


3. 목장이 ‘수평적 선교’라면, 가족교회학교는 ‘수직적 선교’입니다. 

그동안 우리 교회는 목장을 통해서 이웃에게 복음을 전하려고 무던히도 애를 쓰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신앙의 본질도 알게 되고 풍성함을 경험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실 그것은 절반의 풍성함일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이웃과도 복음이 주는 풍성함을 누리기를 원하지만 동시에 가족 안에서 자녀들과도 신앙의 풍성함을 누리기를 원하십니다. 우리는 종종 내가 주의 일을 하면 내 자녀는 하나님이 책임져 주신다는 말을 합니다. 틀린 말 아닙니다. 그럼에도 자녀에게 믿음을 계승하는 일에도 하나님이 하실 일이 있고, 부모가 할 일이 있음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사실 가족교회 학교가 생소하게 들리거나 또 하나의 프로그램이 생기는 것이라고 하실지 몰라도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부임 초기에 우리 교회는 교회학교 교사들을 부모들만 하게도 했고, 토요일 새벽기도 시간을 모리아산 예배라는 이름으로 가족들의 모임으로 했습니다. 그 정신을 교회의 성장 과정에서 놓친 것이 후회가 됩니다. 


4. ‘가족교회학교’는 다운공동체의 다음세대의 그림을 온전히 그린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한국교회는 교역자가 바뀔 때마다 사역의 방향과 프로그램이 바뀌는 일이 반복되곤 합니다. 그래서 우리교회는 좀 더 성경적인 것에 기초하여 교역자가 바뀌어도 지속적인 교회학교의 그림을 그리려고 하면서 왔습니다. 그래서 세대통합예배가 만들어졌고, 토요마을교회까지 왔습니다. 물론 아직도 미완이고 코로나로 제대로 하지 못하는 부분도 있습니다. 그런데 담임목사로서 늘 교육의 주체가 누구일까 생각해 봅니다. 부모, 아이들, 교사가 삼위일체가 되는 것이라고 봅니다. 그런데 지금의 그림도 다른 교회에서는 부러워하지만, 세대통합예배, 마을교회, 교회학교를 보고 있으면 세 주체 중에서 가장 약한 부분이 있다면 부모입니다. 마을교회에서는 형, 누나가 리더십을 갖습니다. 교회학교에서는 교사입니다. 그런데 부모님들은 언제나 울타리 정도였습니다. 그런데 가장 또는 부모가 주도하는 가족교회 학교가 교회 안에 잘 적용이 되면, 부모-자녀-교사가 각각 역할을 따라서 리더십을 가지면서 서로 협력하는 그림이 거의 그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여기에 코로나가 끝나면 우리 교회 교회학교 아이들은 매년 단기선교나 해외 또는 국내 비전트립을 통해서 하나님 나라의 꿈을 키우도록 돕고 싶습니다. 유학은 못 가더라도 넓은 세상을 보고 하나님의 세계를 느끼고 경험하며 하나님의 나라를 향한 자신이 해야 할 일과 있어야 할 곳을 고민하게는 해 주고 싶습니다.  


5. 그러나 아직은 결정된 것이 없습니다.

우리는 가족교회학교에 대해서는 위에서 말씀드린 정도의 ‘왜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와 방향성’ 정도를 가지고 있고, 코로나 위기 앞에서 지금이 변화의 기회가 아닌가 하는 생각과 여기에 대해서 고민하고 연구한 전문가를 만났다는 것이지 어떤 것도 현재 확정된 것은 없습니다. 그동안 교역자들이 한번 강의를 들었고, 계속 토론 중이며, 이제 다음 주 토요일에는 당회원들과 교육부서 사역지기들이 강의를 듣고 가치를 공유할 것입니다. 그리고 자녀들 둔 부모님들과 전 교우들을 위해서 11월 6,7,8 일 세미나를 가질 예정입니다. 이후 여러분들의 의견도 듣고 보완할 것은 해서 서두르지 않고 단계별로 적용해 나갈 생각입니다. 그럼에도 문제는 생길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이 옳은 일이라면 중요한 것을 중심으로 덜 중요한 것을 조정하고 머리를 맞대면 길이 보일 것입니다. 전 교육부서가 동시에 하는 것이 유익할지, 한 부서부터 정착을 해 보고 확대할지 등도 미정입니다. 그러니 아직 확정되지 않은 일에 너무 염려하거나 앞서가지 마십시다. 변화가 쉽지는 않지만, 우리는 그동안 변화의 경험이 있어서 조금씩 양보하고 마음을 열고 리더들을 믿어주시면 잘 될 것이라고 봅니다. 열린 맘 부탁합니다. 


6. 차선을 바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 한국교회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과거 교회학교는 믿지 않는 부모님들도 보내고 싶어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렇지 않습니다. 교인들도 교회 교육에 대해서 신뢰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교회 교육이 그만큼 뒤처져 있다는 이야기도 됩니다. 그런데 우리가 더 이상 기존의 방법이 먹혀들지 않거나 많이 뒤처져 있을 경우에는 차선을 바꾸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지금이 그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코로나 바이러스가 지금 겪는 많은 고통의 원인인 줄 알지만 사실 우리의 삶의 방식에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런 기회에 우리의 삶의 방식을 성경적으로 바꾸어야 하는 것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자녀교육방식, 교회학교의 시스템도 좀 더 성경적으로 바꾸는 것, 어쩌면 이 코로나 상황에서 가장 잘하는 일일지도 모릅니다. 함께 길을 만들어 가 보십시다. 


추신: 제가 당분간 전화를 정지시켜두어서 문자나 통화는 되지 않습니다. 연락은 카톡이나 교회전화(052-249-3695, 070-4066-0993)로 해 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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