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목회칼럼

코로나가 도무지 잡힐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조금 지나면 좋아지겠지, 조금 더 지나면 미뤘던 행사를 풍성하게 할 수 있겠지.. 하던 게 벌써 다섯 달이 지나갑니다. 신대원을 졸업한지가 한참 지났지만 같은 반 전도사님들과의 단체 톡방은 거의 매주 염려의 글들이 올라옵니다. “전도사님들은 예배 정상적으로 드리나요?”부터 시작해서 공과는 어떻게 진행하는지?” “친구 초청잔치가 계획되어 있었는데 그대로 진행 하는 게 맞을까요?” “인천은 정말 힘든 상황인데, 타 지역은 어떤가요?” 등과 같은 질문과 답글이 계속 올라옵니다.

 

특히나 요즘은 다들 여름성경학교를 앞두고 고민이 더 많아졌습니다. 아직 성경학교를 하려는 엄두조차 내지 못하는 전도사님과 지역들도 반 정도는 되는 듯합니다. 3년간의 신학교에서는 결코 배워보지 않았던 코로나 시대, 목회(다음세대 사역)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에 대해 다들 우왕좌왕 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그럼에도 모두가 한 마음으로 공감하는 것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손 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겁니다. 자칫 아이들의 마음이 하나님, 교회(예배)와 멀어지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어려서부터 주일은 당연히 교회 가는 것이 습관이 되고, 아이들이 일평생 예배를 놓지 않으면 그 예배가 우리 아이들을 지켜준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음세대 아이들에게 여름성경학교(수련회)의 중요성은 이루 말할 수가 없습니다. 우리가 어린 시절, 성경학교에 가면 간식을 먹을 수 있고, 34일 새벽, 오전, 오후까지 한 번도 안 빠지고 출석스티커를 다 모으면 주어지던 상품들을 타기 위해서 목숨(?)을 걸고 성경학교를 다녔던 기억이 있는 분이 많을 겁니다. 목적은 조금 불순(!)했지만, 그럼에도 그 성경학교 기간 동안 배웠던 전도사님의 성경이야기, 신나는 율동과 성극활동 등 하나님과 교회에 대해 참으로 풍성하고 재밌게 배웠던 기억이 지금도 남아 있습니다.

시대는 변했지만 온갖 어지러운 미디어에 많은 시간 노출되어 있는 우리 아이들에게도 23일의 성경학교 시간은 미디어를 멈추고 성경 이야기 속으로 푹 빠져들어 하나님의 약속과 그 풍성함에 대해 배울 수 있는 너무나 귀한 시간이 될 것이라고 믿습니다. 이를 위해 교회학교 선생님들은 적지 않은 시간을 투자해서 강습회를 진행하면서 준비하고 기도하고 있습니다.


문제는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 시대, 과연 성경학교를 어떻게 진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입니다. 교단 총회에 나온 성경학교를 위한 일정표가 각기 다른 버전으로 무려 아홉 가지 방법이 제시되어 있습니다. 교회와 지역별 상황에 맞추어 지혜롭게 선택하며 준비하라는 것입니다. 하루치기, 12, 23, 주일만 3주 등, 이마저 여의치 않으면 각 가정에서 부모와 함께 진행하는 방법도 제시되고 있습니다. 어떤 식으로 진행하던 아이들은 마스크를 쓰고 조금은 불편한 상황속에서 성경학교 모임을 가져야 하고, 아이들의 큰 낭만인 함께 잠을 자는 것도 이번에는 할 수 없게 되어서 벌써부터 아이들의 실망에 찬 소리도 들려옵니다. 그럼에도 우리가 할 수 있는 최선의 성경학교를 준비해야 함은 분명합니다.

 

얼마 전 저보다 세 살 위인 가까운 전도사님도 저와 함께 강도사고시를 쳤는데, 안타깝게 떨어지고 말았습니다. 하나님이 자기를 50이 되서야 목사를 만드시려나 보다 하며 말하길래, 저도 농담 삼아 하나님 너무 하시네, 나이도 많은 형님 합격 좀 시켜주시지~” 라고 했더니, “그런 소리 말게, 내가 게을렀던 거지, 하나님이 무슨 잘못인가?” “하나님은 하나님의 일을 하셨고, 난 나의 일을 못했던 거야.” 라는 말에 저 역시 깊은 공감을 했습니다.

 

코로나 시대를 지나면서 교회가 안팎으로 여러 어려움에 처해 있지만, 하나님은 여전히 성실하게 하나님의 일을 하고 계신 것을 믿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을 하는 것이 맞습니다. 코로나 시대에도 하나님의 역사가 나를 통하여, 우리 교회를 통하여 변함없이 이루어지도록 하나님의 지혜를 구하고, 성령의 능력을 힘입어 다음세대를 위한 여름사역을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난주부터 매주 월요일 새벽기도 때 GMK 여름성경학교를 위한 기도회가 있습니다. 교사뿐만 아니라 GMK 부모님들께서도 함께 마음을 모아 기도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습니다. 새벽설교 후 3GMK실로 이동하여 성경학교를 위한 기도회를 가지겠습니다.         

제목 날짜
다운공동체교회 미니연수(2박 3일) 안내 2024.03.26
목회칼럼은 누구나 읽을 수 있습니다. 단 댓글은 실명(로그인)으로만 쓸수 있습니다. 2020.06.19
너무 아프기 전에 담임목사 부부에게 연락하세요   2023.02.17
북카페를 이렇게 이용해 보십시다. (1)   2023.02.09
2022-2023 공동의회 후 당부의 말씀   2023.02.02
2023년, G30 목장을 소개합니다.   2023.01.26
2023년 설명절 가정예배를 ‘가족 목장’ 시작으로!   2023.01.20
2023년 새벽, 수요기도회가 달라집니다.   2023.01.13
2023년 사역박람회가 시작됩니다.   2023.01.05
2023년, 하나 되게 하옵소서   2022.12.31
덜 논리적이면서 더 사랑하는 성탄절!   2022.12.15
선교 건축헌금에 헌신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2022.12.08
‘큐티인’ 시대를 마감하고 ‘매일성경’의 시대로!   2022.12.01
2023년 사역을 위한 교역자MT와 정책당회를 갖습니다.   2022.11.25
제270차 목회자 세미나 참석자 한줄 소감   2022.11.24
영적 어린아이로 주저앉을 것인가?   2022.11.10
놀랍고 감사할 뿐입니다.   2022.11.03
목사님~~ 초대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2022.10.27
가식도 하던대로도 아닌 의지적인 사랑으로!   2022.10.21
중요한 선택의 기로에 섰을 때!   2022.10.13
목사님한테는 말하지 마세요(?)   2022.09.29
구영리 전도를 시작으로 VIP초청 추수감사절까지   2022.09.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