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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사람은 누구나 문제에 빠지기 마련입니다. 즉 고난이나 침체에 빠지지 않는 사람은 없습니다. 어느 중견 개그맨의 말처럼 인생은 롤러코스트를 타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절대로 문제에 빠지지 않아라고 확신하는 것보다, 앞으로 문제에 빠졌을 때, 그 사실을 인정하는 훈련과 문제로부터 빠져 나오는 방법을 배워 두거나 돌파구를 준비해 두는 것이 필요합니다.

 

저는 2013년 여름 어느 날 아침에 울산기독교계의 몇몇 어른들로부터 기독교학교설립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는 기독교 교육의 위기와 기독교학교의 필요성에 대한 진지한 언급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저 역시 100% 공감하고 있었기 때문에 사실 할 말이 없었습니다. 이를 위해서 먼저 연구소를 세워서 울산에 적합한 기독교학교의 정체성과 방향 그리고 설립을 위한 방법을 연구하도록 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아울러 박목사도 울산에서 목회를 하고 있으니 울산에 대한 책임을 함께 져야하지 않겠느냐 거룩한 부담과 오래 동안 기독교 학교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니 박목사가 적임자라는 달콤한 제안을 받았습니다. 당시 교회도 안정되어 가고 이것이 하나님이 뜻인 것은 아닐까 생각하고 곧 떠나기로 되어 있었던 캐나다 대륙횡단 캠프를 다녀와서 대답을 하겠다고 하고서는 캐나다로 떠났습니다. 대륙횡단을 하면서 든 생각은 일단 순종하기로 하고, 지난 10년 대륙횡단과 그동안 생각해 둔 아이디어를 정리해서 제가 할 수 있는 날 까지는 연구소 소장직을 맡기로 했습니다.

 

몇 달의 준비 끝에 20131210일 연구소를 개소했고, 2년만인 지난 2015514일 필립 양순안 전도사 박준영 선생의 피땀으로 울산에서의 기독교 학교 설립에 대한 방향을 연구한 1차 자료집이 나왔고 관계자들 앞에서 발표를 했습니다. 그 날 우리 연구원들이 발표한 자료는 그 자리에 참석한 분들로부터 그 동안 연구소가 무엇을 하는지 몰랐는데 발표자료를 보고 의심을 씼었다는 과한 칭찬을 받았습니다. 많은 어려움과 의심의 눈초리 가운데서도 견디고 좋은 연구를 한 우리 연구원들에게 이 자리를 빌어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런데 이제 저는 교회로 돌아오려고 합니다. 왜냐하면, 연구소 일을 시작한 지난 2년 가까운 시간 동안 나름대로 의미는 있었는지 몰라도 돌아보니 저는 문제 속에 빠져있었습니다. 늘 시간에 쫓겼고 피곤했으며, 교회사역에 집중할 수가 없었습니다. 뭔가 문제가 생기고 있다고 느꼈지만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최근 몇 달 동안 일어나는 많은 일들과 결정적으로는 57-8일 분립개척탐방을 다녀오면서 확실히 알게 되었습니다.

 

제가 연구소 일을 병행한 지난 2년 동안 교회는 정체성과 방향 원칙에서 문제가 생기고 있었음을 보게 되었습니다. 아울러 제가 있어야 할 곳은 다운공동체이며, 현재 제 능력으로는 다운공동체교회 담임목사 하나만으로도 할 일은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또한 무슨 일을 하든지 아직은 제가 다운공동체교회를 통해서 일을 이루어 가시길 원하시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 강원도 속초에서 목회자 컨퍼런스가 있었습니다. 그 자리에서 다시 한번 저는 제가 있어야 할 자리와 해야 할 일을 분명히 알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운공동체교회에서 다운공동체교회 목사로서 다운공동체에 주신 소명을 이루어 가는 것이 제가 할 일임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그 자리에서 관계자에게 연구소장직을 사임한다는 글을 메일로 보냈습니다. 내려놓고 나니 마음이 참 편안합니다. 물론 아직 사표가 수리된 것은 아니니 주변이 잘 정리되도록 기도해 주시기 바랍니다. 어떤 경우도 이런 저런 소리가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저와 함께 양순안 전도사가 준풀타임(-주일까지 사역, 여러분들이 정직하게 헌금해주셔야 양전도사님 사례를 올려줍니다.^^;)으로 함께 교회로 돌아옵니다. 당분간 연구소는 필립부소장과 박준영 연구원이 이끌어 갈 것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목양에 집중 못해서 미안하고 그럼에도 기다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다운공동체를 주님이 원하시는 그 교회로 세우기 위해 교회에 더 집중하겠습니다. 처음 그랬듯이 여러분들을 섬기고 성공시키고 훈련시키고 기도하겠습니다. 협조해 주시고 각오해 주시기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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