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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세미나를 핑계로 제 칼럼을 올리지 못하고 다른 목사님의 칼럼을 나눕니다. 아래 글은 3.26일자 최영기 목사님의 칼럼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입니다. 함께 읽고 정직이 사라지고, 공의가 사라진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그래도 예수님을 주인으로 모신 우리의 정체성과 도덕성을 한번 점검해 보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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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아가페 사랑을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이라고 정의하면 가장 실체에 가깝지 않은가 생각합니다. 물이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듯이, 하나님의 사랑은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힘없는 사람, 약한 사람, 없는 사람에게로 흐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님께서 모세를 통하여 이스라엘 백성에게 계명을 주실 때 고아, 과부, 외국인 근로자를 배려하라고 명령하셨습니다 (24:9). 힘없고, 약하고, 권리 주장할 수 없고, 착취당하기 쉬운 낮은 사람들이었기 때문입니다.

 

레위기에서 신체 장애자를 괴롭힐 때 저주를 받는다고 하셨습니다(14:19). 이들은 스스로 자신을 보호할 수 없는 낮은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사랑은 낮은 곳으로 흐릅니다.

 

잘못된 가르침으로 믿음이 약한 사람을 넘어지게 하는 사람에게는 연자 맷돌을 목에 달고 물에 던져지는 것과 같은 엄중한 처벌을 예수님은 경고하셨습니다(17:1-2). 사실 일반 교회에서는 중직자들이 중요하지 새로 믿는 사람들은 중요하게 여기지 않기 때문에, 이런 형벌은 과하다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들은 신앙적으로 약한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이 머무는 곳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성전에서 가르치실 때에, 자신의 경건함을 과시하는 듯 한 바리새인의 기도와, 가슴을 치며 자신의 악함을 고백하는 세리의 기도를 비교하시면서, 하나님께서 바리새인의 기도를 물리치시고, 세리의 기도를 들으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18:11-13).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 때문입니다. 물은 흘러 내리지, 흘러 오를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사랑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높고 교만한 자에게는 하나님의 은혜가 미칠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은혜는 마음이 낮은 사람에게 임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은 겸손한 자를 돌보시고 교만한 자를 물리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4:6).

 

하나님은 사랑의 본체입니다(요일 4:8). 본체이시기 때문에 사랑하고 안 하고는 선택이 아닙니다. 사랑할 수밖에 없습니다. 시야가 좁아서 그렇지, 우리에게 일어나는 역경도 궁극적으로는 하나님의 사람의 표현이고, 징계도 사랑의 표현입니다(12:6). 하나님은 자신의 성품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딤후 2:13).

 

하나님의 사랑이 낮은 곳으로 흐른다는 것을 알 때, 최후 심판에 관해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양과 염소의 비유를 이해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천국 잔치에 참여할 양에게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내가 주릴 때에 내게 먹을 것을 주었고, 목마를 때에 마실 것을 주었으며, 나그네로 있을 때에 영접하였고, 헐벗을 때에 입을 것을 주었고, 병들어 있을 때에 돌보아 주었고, 감옥에 갇혀 있을 때에 찾아 주었다' 할 것이다(25:35-36).” 피상적으로 읽으면 천국에 가기 위해서는 남에게 사랑을 베풀어야 한다는 뜻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아닙니다.

 

이들은 하나님의 통증을 덜어준 사람들입니다.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 때문에 하나님은 배고프고, 목마르고, 아프고, 자유를 박탈당한 사람들의 신음을 무시할 수가 없습니다. 이들의 고통은 하나님의 고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의 고통을 덜어준 것이 당신에게 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말씀하시는 것입니다(25:40).

 

낮은 곳으로 흐르는 사랑 자체이시며, 부르짖으면 응답하실 수밖에 없으신 하나님. 이런 분이 우리의 아빠라는 사실을 생각만 해도 눈물이 날 정도로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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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쓰고 싶은 글이 있지만 다양한 생각을 가진 교회와 오신 손님들을 생각해서 절제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 때문입니다. 벌써 타협을 배워가는 목사가 된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작년 부활절 즈음에 우리는 국가적으로 엄청난 사건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가 부활절 예배에 빨간 리본을 했던 기억이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그것이 정치적인 것과 뒤썩이면서 모두가 함께 해야 할 슬픔조차도 편이 갈라지는 나라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우리 다운 가족들은 삶이 조금 바쁘고, 생각이 조금씩 달라도 각자의 방식으로 슬퍼해야 할 때 슬퍼할 줄 알고, 같이 울어줄 줄 아는 그리스도인이 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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