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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2015년은 교회적으로 의미가 많은 해입니다. 먼저 교회 설립 25주년을 지나서 새로운 25년을 향해서 나아가는 원년입니다. 지난 25년에 대한 제 개인적인 생각은 교회가 정체성을 찾기 위해 몸부림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교회개척에 대한 사명에 있어서 총론은 같았지만 각론이 달라서 힘들었던 시간들, 교회다운교회라는 말을 사용하기는 했지만 그것이 구체적로 어떻게 실현되어야 하는지에 대한 그림이 없어서 혼란이 있었던 시간들. 아무리 좋은 은사도 질서 안에 있지 못하거나 발휘해야 할 때와 절제 할 때를 몰라서 힘들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다행인 것은 그 힘든 시간을 견딘 사람들을 통해서 25년 만에야 교회의 정체성과 방향을 찾은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가끔 지금까지 우리의 경험을 잘 기록하여 남긴다면 분명 우리와 같은 시간을 보내고 있는 사람에게는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잘 것 없는 작업일지라도 지난 수년 동안 작은 기도문 간증하나라도 글로 남기려고 하는 문화가 만들어진 것은 좋은 우리교회 문화라고 생각합니다. 아울러 매년 목회백서를 통해서 한 해의 계획을 남겨가면서 사역을 해 나가는 것 역시 소중하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2015년은 3대 목사인 제가 부임하고 10년을 마무리 짓고 다시 10년을 시작하는 해입니다. 제게 있어서 10년은 점점 목사 같지 않은 목사에서 목사다운 목사가 되어지는 시간이었습니다. 목사로서 리더십을 배우고 정체성과 목회의 방향을 정하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목사로서 교인들에게 이것이 교회이고 이렇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입니다라는 것을 어느 정도 제시하기 위한 모색의 시간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오랜 시간을 한 순간의 성장을 위한 도구로서의 목회가 아닌 그리스도인의 당연한 삶의 방식이 될 만한 목회적 그림이 필요했습니다. 저는 세 그룹의 사람들에게 관심이 있었습니다. 미국과 캐나다에서 만난 아미시나 메노나이트 공동체 사람들과 한국의 청학동 사람들, 그리고 홈스쿨링을 하는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의 공통점은 그들이 믿는 신앙을 삶 속에서 그대로 구현하며 산다는 것입니다. 또한 그것을 당연한 그들의 삶이라고 믿고 살아간다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제가 저들과 같은 공동체를 만들어서 살 능력을 가진 사상가나 실천가는 아닙니다.

 

그럼에도 세상 속에 있지만 세상과 구별되는 삶, 저들처럼 이것이 당연한 그리스도인의 삶의 모습이라고 여길만한 것은 있어야 한다고 믿었습니다. 자녀들에게도 이것이 그리스도인의 최소한의 모습이야라고 말할 수 있는 삶의 방식이 필요했습니다. 다행히 지난 10년 동안 이러한 공동체와 그러한 삶의 모델의 가능성을 가정교회를 통해서 발견하고 이제 앞으로 10년 그 가능성을 증명해 보이는 시간을 본격적으로 가질 수 있게 된 것을 감사하게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2015년은 25년 동안의 무거동 시대를 서서히 정리하고 구영리를 중심으로 복음을 전할 준비를 시작하는 첫 해입니다. 무거동이라는 말의 의미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라고 합니다. 어쩌면 그런 심정으로 개척 후 지금까지 무거동을 떠나지 않고 복음을 전하면서 왔습니다. 때로는 더 이상 갈 곳이 없다무거의 의미가 마치 이곳은 더 이상 복음이 전해지지 않아라고 무력하게 다가온 적도 있었지만,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분들의 순종으로 그 모든 것을 극복해내었습니다. 적어도 우리교회의 이전을 성장이 안되어서 떠난다고 말할 사람은 없을 것이고, 최소한 자녀들을 위한 건축이라는 명분이 구차한 명분은 아님이 분명하다고 말씀드릴 수 있다고 봅니다.   이런 면에서 구영리로 가는 것도 우리 힘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라고 믿습니다. 그 분이 시작하셨으니 결국 이루실 분도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이런 역사적 의미가 있는 해에 나온 2015년 백서가 이번 주에 발간됩니다. 좀 늦은 감이 있지만 가까이 두고 교회와 함께 교회 사역을 중심으로 올 한해도 동행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것이 교회의 머리 되신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모신 종의 태도, 즉 부리기 쉬운 종의 모습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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