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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주일 3부 예배를 2부로 줄이는 이유

 

오늘부터 설 명절 이동이 시작 될 것 같습니다. 보통 이때는 명절에 가서 가족들 특히 믿지 않는 가족들, 그리고 고향교회 목사님과 이웃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해서 칼럼을 적었습니다. 그렇지만 이제 우리 다운가족들은 말하지 않아도 잘 할 것이기에 이번 주부터 조정되는 주일 예배 조정에 대해 왜 그래야 하는지 설명을 하려고 합니다.

 

어릴 때부터 교회에서 자라면서 들은 말은 꼬리가 아닌 머리”,“큰 종” “큰 교회 큰 목회” “성공” “영향력” “비전” “같은 말이었습니다. 이 말이 결코 모두 틀렸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저 역시 그런 도전을 통해서 여기까지 온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이 모든 것은 하나님의 은혜로 주어지는 결과이고 하나님의 나라를 위한 수단이지 목적은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또 하나 이 말들 앞에 사실은 형용사가 하나 빠져있습니다. “성경적인이라는 단어입니다. 또는 주님이 지금 거기서 원하시는이라는 말일 수도 있겠습니다.

 

교회의 또 다른 말이 뭘까 생각해 봅니다. 그것은 공동체입니다. 또 교회가 분명 자라고 성숙해야 하지만 그것의 결국은 하나님 나라의 확장입니다. 교회 성장이 아무리 필요해도 공동체성과 하나님 나라 확장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면 멈추든지 무엇이 잘못되었는지를 찾아내고 조정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막상 저 역시도 목회를 해 보니 어느 순간 또 이 본질에서 멀어져 있는 모습을 발견합니다. 또한 일시적으로는 수단이 마치 목적인 것처럼 갈 수밖에 없는 것처럼 사역을 해야 할 때도 있지만, 정말 그것이 어느 정도 달성되면 다시 본질로 돌아가야 한다고 봅니다. 그런데 보통 우리는 그때가 되면 이젠 어쩔 수 없어요”. “남들도 다 그래요로 정당화하기 시작한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3부 예배를 드린 목적은 솔직히 세 가지입니다. 교인들이 늘어나서 분산이 필요했고요. 두 번째는 싱글(청년)장년들을 세워주기 위함이었습니다. , 가정교회가 세대 통합을 목표로 하지만 그러다보니 가정교회 내에서의 싱글사역의 방향이나 방법이 정해지기도 전에 예배와 목장, 사역 등에서 통합만 추구하다보니 싱글들만의 독특한 정체성이나 리더십이 세워지지 않는 부분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3부 예배를 개설하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싱글들이 많이 살아났고, 싱글사역의 방향, 정체성, 방법론도 어느 정도 정리가 되어가고 있습니다.

 

세 번째는 부끄러운 이유입니만, 담임목사의 인정욕구도 작동했습니다. 목회를 하면서 늘 큰 교회에 대한 열등감이 밑바닥에 있었습니다. 지금도 없다고 하면 거짓말일 것입니다. 결코 모든 목회자가 그런 것은 아닙니다만, 종종 목회자의 성공의 지표 중 하나는 교인 숫자, 사례, 부교역자 수, 자동차, 사택 등, 그리고 잘 묻지는 않지만 주일 드리는 예배 횟수 일 것입니다. 아마도 저는 다른 부분에서도 거기서 거기지만, 그나마 예배 횟수가 제일 목회자의 욕망이 표시가 잘 안나니까 무의식 중에 나는 괜찮은 목사라고 생각하면서 그것이라도 붙잡은 것 같습니다. 회개합니다. 그렇지만 이것은 저의 경우이지 모든 목회자들이 그렇지는 않습니다. 교인이 많아도 결코 숫자를 자랑하지 않는 분들도 있고 교역자가 많아도 결코 그것을 목회성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 분들도 많습니다. 차 문제, 집 문제도 마찬가집니다. 인간은 결국 거기서 거깁니다. 자녀를 죽인 목회자도 안타깝지만 누구나 그럴 수 있는 죄성을 가지고 있음을 아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제 어느 정도 목적이 달성되었으니 다시 본질로 조금 돌아가 보자는 겁니다. 마치 연어가 할 일 다하고 다시 고향으로 돌아가듯이 말입니다. 물론 또 다른 불편함이 있겠지만 그것은 본질을 붙잡기 위한 댓가지불이라고 생각합시다. 1부와 3부 예배를 드리는 분들은 2부의 사람들을 너무 모른다고 합니다. 물론 예배한번 같이 드린다고 얼마나 알겠습니까만, 예배에는 같은 시간, 같은 자리에서 한 공동체가 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특히 1부는 새가족은 없고 항상 그 사람들과 예배를 드리다보니 생명력이 약한 부분도 있습니다. 많은 이유를 댈 수도 있지만 이상 두 가지 이유가 가장 크고요. 개인적으로는 3부 설교하면 폼 날 줄 알았는데 주일 같은 설교를 3번 해보니 3부 예배 때는 제가 녹음기가 된 것 같았습니다. 녹음기도 그냥 녹음기가 아니고 늘어진 녹음기, 는 말까지 나오는 녹음기가 되니 설교가 아니라 때로는 독이 나오는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1부 장년중심, 2부 싱글(교사)중심은 유지합니다. 이 말은 찬양과 같은 예배 스타일이나 순서자 등을 그들 중심으로 배려한다는 의미입니다.

 

이로 인해서 식사봉사나 여러 가지 공간 활용에서 새로운 접근이 요구될 것입니다. 그럼에도 하나님의 나라는 셀수 있는 보이는 숫자(how many) 가 아니라 셀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숫자(how much)에 더 우선순위가 있음을 믿고 이 불편을 즐겨보시길 부탁드립니다. 명절 신앙인답게 승리하세요! 고도리에서 너무 이길려고 하거나, 졌다고 얼굴에 표시내지 말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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