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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행동으로 함께 하는 공동체 

  

제가 대학에 입학했을 때 경험입니다. 제 생애 처음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을 접했습니다. 비슷한 문화와 사투리나 억양만을 사용하던 사람들 속에서 20년 가까이 살다가 처음으로 전국 각지에서 모인 사람들을 본다는 게 참 신기하기도 했고 조금은 위축되기도 했습니다. 처음엔 참 사람들이 다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분명 지역적인 특징이 있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또 시간을 함께 보내 보니 사람이란 지역적인 특징만 가지고 묶기에는 복잡했습니다. 지역이 달라도 오히려 같은 지역 사람보다 정서나 가치가 비슷한 사람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당시 제가 소위 경상도 출신으로서 참 부끄러웠던 장면이 있습니다. 학과 일에 대해서 의논할 때면 항상 경상도에서 온 친구들끼리 뒤에 앉았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사회자가 사회를 보면 손을 들고 의견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고 자꾸 혼잣말로 중얼거리는 모습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모습은 우리과만의 모습이었을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그 일이 제게 참 오랫동안 머리에 남아 있습니다. 뭔지는 모르지만 내가 저런 태도로 살지는 말아야겠다고 다짐하며 왔습니다. 조금 언쟁이 높아지더라도 분명한 의사전달을 하고 살아야지 뒤에서 혼자 중얼거리는 인생은 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 말입니다. 경상도 사람이라고 다 그런 것은 아닐 것입니다. 그럼에도 제가 경상도 출신이니 그것이 경상도 출신 약점으로 이야기 할 수밖에 없어서 말씀을 나눕니다. 이것이 편견이 되지 않길 바랄뿐입니다. 각자 모습만 보십시오.

 

목회를 하면서 지역적 출신에 상관없이 또 그런 모습을 보았습니다. 많은 부교역자들이 담임목사 앞에서는 아무 소리도 못하면서 끼리끼리 모여서 담임목사 욕을 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러면서도 교회를 옮길 실력도 베짱도 없는 교역자들을 보면서 저렇게는 사역하지 말아야지 결심을 했습니다. 그리고 만약에 내가 담임이 되어 부교역자가 할 말을 하기 위해 차리리 대들어도 그 대든 것을 가지고 사람을 편애하지는 않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담임목사 입장에서는 쉽지는 않습니다. 대든 것 까지는 좋은데 대들었다고 대든 사람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닐텐데, 그렇게 인식될 때가 많은 듯 하여 힘이 들 때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뒷소리 하는 것보다는 나은 것 같아 그렇게 가려고 합니다.

 

또 다른 모습은 제직회나 공동의회 때 입니다. 지난 주에도 제직회가 있었지만 전체 제직 122명 중 68명 정도만이 참여해서 56%정도만 참여했습니다. 목자(,)들은 69%, 서리집사들은 27%만 참여했습니다. 우리 교회는 목자가 추천하면 대부분 서리집사로 임명해줍니다. 그럼에도 참 많은 서리집사들이 참여를 하지 않습니다. 저는 목자님들이 앞으로 서리집사를 추천할 때 좀 더 신중해 주길 부탁드립니다. 물론 저와 교회 리더들을 너무 믿어서 안 오시는 분들도 있지만(이것도 듣기에는 좋지만 바람직한 모습은 아닙니다), 회의라고만 하면 과거 아픔 때문에 두드러기 반응이 나서 참여를 하지 않는 분들도 있을 것 같고,, 좋은 의미에서 자신의 믿음 수준에서 시험이 들까봐 오지 않는 분들도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위의 생각들 어떤 것에도 동의하지 않습니다. 첫째는 우리 교회 재정이나 사역이 무리하게 일방적으로 결정된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재정이나 사역은 그 일에 책임을 가진 사람들에 의해서 몇 번의 토론과 검토를 걸쳐서 결정되어 오기 때문입니다. 물론 자기 기준으로 봤을 때 이 정도였으면 좋겠는데 그러지 않은 경우는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담임목회자 사례가 이 정도였으면 좋겠는데 생각보다 많다든지...그런 경우도 일단 담임목사 사례가 어떻게 결정되었는지 들어는 봐야 하지 않겠습니까?

 

두 번째 저는 우리교회 재정이나 사역의 투명성을 생각하면 두려움 없이 참여했으면 합니다. 물론 우리교회 재정이 100% 투명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어딘 가에는 실수가 있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렇지만, 당회 의논 없이 또는 계획이나 근거 없이 부당하게 지출되는 재정은 없습니다. 혹여 그런 부분은 얼마든지 제직회나 공동의회 시간에 질문을 하면 됩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모든 제직회나 공동의회에 100% 참여할 수는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 밑바닥에 조금이라도 마치 나는 백로인 냥 까마귀 노는 곳에는 가지 않겠다는 교만이 깔려 있을 수 있지나 않은지 돌아봐야 합니다. 내 뜻대로 되지는 않겠지만, 또 참여해도 한마디도 못하고 자리만 지킬 수도 있겠지만, 그럼에도 그 자리에 함께 하는 것이 성숙이고 이 공동체를 지키는 힘이 됩니다. 이번 주일 공동의회가 있습니다. 많이 참여하라고 주일 오후 예배 시간에 갖습니다. 또한 우리교회는 우리 자녀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세례교인이 아닌 분들이나 자녀들도 의사 결정권은 없지만  참관시킵니다. 여러분들의 성숙한 참여와 행동을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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