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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합니다만, 저는 5월을 관계의 달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자식과 부모, 스승과 제자, 부부, 모두 계산적인 만남보다는 사랑을 전제로 한 만남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점 때문에 둘 사이에 가장 필요한 것은 건강하고 성숙한 관계성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런데 이 땅에서의 관계는 상대적입니다. 물론 한쪽이 예수님처럼 죽을 때까지 아가페적인 사랑을 보내줄 수 있다면 문제가 되지 않지만, 제가 살아보니 그런 사랑은 거의 없습니다. 설령 그렇다고 해도 한쪽이 너무 깊은 병이 들면 천국 갈 때까지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도 함께 했던 많은 교역자들 중에는 형제처럼 지내는 사람도 있지만, 지금은 오랜 시간 소식을 모르고 살아가는 교역자들도 있습니다. 형제처럼 지내주는 교역자들에게는 감사할 뿐이고, 연락이 안 되는 교역자들에게는 그들을 탓하기보다 제 부덕함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교역자들뿐이겠습니까? 떠나간 교우들을 생각해 봅니다. 지금도 저를 기억하고 때마다 안부를 전해오는 교우들도 있지만, 천국 가야만 회복될 관계도 있을 것입니다. 아프지만, 이 땅에 있는 동안에는 이 사실 자체를 저는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당연한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니라 은혜인 것을, 문제가 생긴 것은 어떤 경우든, 억울해도 결국은 내 책임이라는 것을!

 

 그럼에도, 오늘 문득 좀 더 성숙한 관계를 유지하는 방법이 무엇일까 생각해 봅니다. 관계에서 제일 중요한 것은 ‘신뢰와 순종’입니다. 오늘 칼럼에서는 신뢰 부분만 다룹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좀 더 바람직한 신뢰관계가 될까요?

 

1) 동기를 의심하지 마십시오.

 왜 동기를 의심하지 말아야 하는가 하면, 팔로워는 보통의 경우 리더의 동기를 모두 알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조금 불순한 동기가 보이더라도 70-80% 정도 옳다 싶고, 지금까지 해 온 것이 신뢰할 만 하다면 넘어가야 합니다. 동기나 의도를 의심하기보다는, 오히려 '어떻게 하면 열매를 더 맺을 수 있을까? 이것을 이루는 더 좋은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고 협력해 보는 것입니다. 히브리서에도 보면 "여러분의 지도자들의 말을 곧이듣고"(히13:17)라는 말씀이 나옵니다.

 

2) 기질 차이를 인정하십시오.

 사람마다 타고난 기질이 있는 것은 아실 것입니다. 자신이 자신의 기질의 장단점을 알면 좋지만 그렇게 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고 갈등이 일어났을 때, 도망가지 않고 자기를 성찰하는 능력도 필요한데, 그것 또한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정도 갈등도 해보고 안 되면 수용하고 내가 잘 대처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처음에는 목자가 양에게 맞추지만, 시간이 갈수록 양이 목자에게 맞추어야 변화를 경험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도 역시 초신자나 어린 교인들은 제가 맞추지만, 계속해서 제가 교인들 모두에게 맞추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겠습니까?

 

3) 소통하십시오.

 사실은 이것이 제일 중요합니다. “그것을 꼭 말로 해야 합니까?”하는 분들이 있는데, 그런 분들이 오히려 자신의 팔로워들이 말하지 않을 때 더 화를 내는 것을 종종 봅니다. 보통 소통을 잘 하지 않는 분들은 그것을 '윗사람에 대한 보고'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분들은 자신이 소통하지 않는 것을 굉장한 용기로 자랑하는데, 저는 일종의 ‘열등감’이라고 봅니다. 우리 교회에도 제가 봐도 제일 바쁜 분이고, 굳이 저에게 그런 사소한 것까지 소통하지 않아도 되는데 오히려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 분들은 자주 보지 않아도, 오히려 더 신뢰가 깊어지는 것을 봅니다. 이럴 때 방해되는 것이 “굳이 이런 것까지”, 또는 “바쁘실텐데”라는 생각입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특히 여러분들의 가정의 일이나 일터에서의 신앙적 고민이나 감사 및 기도제목, 성장과 관련된 중요하고 시급한 것은 꼭 목자님, 초원지기를 통하지 않아도 됩니다. 제가 생각나시면 언제든지 저에게 먼저 소통하셔도 됩니다. 절차도 사람을 살리자고 있는 것입니다.

 

4) 때와 형편에 맞는 구체적인 표현을 하십시오.

 사람은 아무리 하나님의 은혜를 보고 신앙 생활한다고 해도 격려받고 싶고 보상받고 싶은 심리가 있습니다. 그래서 주님도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또한 천국의 상급이야기도 그런 맥락에서 저는 이해합니다. 다운 공동체는 지금까지 큰 자가 주로 어린 자를 섬기기를 강조했고, 좋은 문화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 목자, 초원지기, 교회학교 교사들과 교역자들의 섬김과 희생이 다른 교회보다 큰 편입니다. 교역자들에게 개인적인 선물을 하지 말고 똑같이 하자는 것도 그런 맥락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어떨 때는 우리 교역자들에게 정말 미안할 때가 있습니다. 다른 말은 순종을 잘 안 하는데, 이런 문화는 얼마나 순종을 잘하는지..^^; 그렇지만, 이 땅에서 영원히 일방적이고 절대적인 것은 없습니다.

 

 성숙하면 거기에 맞는 변화도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관계가 성숙해지는 만큼 때와 형편에 맞게 서로에 대한 감사의 표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일 년에 한 번 정도는 목원들이 목자에게, 제자들이 스승에게, 교인들이 말씀사역자들에게 구체적인 사랑의 표현을 해도 좋다고 봅니다. 과하지 않게, 자기 형편에 맞게, 정성만 있다면, 받는 사람은 거기에서 큰 사랑과 감동을 느낍니다. 방법은 많습니다. 손편지로, 마음 담은 카톡의 글, 꽃 한송이로, 찾아 뵙는 것으로, 카톡선물하기나 목장에서 케잌으로, 식사를 대접하는 등... 이번 한 주가, 이번 달이 이런 달이 되었으면 해서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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