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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싱글G20을 맡고 있는 신지섭 전도사입니다. 오늘 칼럼은 안식월 중이신 담임목사님을 대신하여 최근 저의 사역과 생각을 나누려고 합니다.

 

  4년 전 생명의 삶 성령체험시간 생각이 납니다. 20년간 몸담았던 선교단체에서 나와 상실감과 실패감 중에 있었습니다. 그러나 간절히 기도하며 담임목사님 안수기도를 받을 때, 남은 인생 다시 뜨겁게 사역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이에 담임목사님의 격려와 기도, 교회의 지원 가운데 목자로 헌신할 수 있는 은혜, 이듬해 신학대학원에도 들어갈 수 있는 은혜를 주셨습니다. 그리고 어느 새 한 학기만을 남겨두고 있습니다. 더욱이 주안애교회 파송개척시기 즈음, 귀한 싱글사역을 맡겨주셔서 생생한 목회의 현장을 보고 배울 수 있는 기회 주심을 참으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지금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지만, 영혼 구원 위해 무엇이 더 도움이 되는가 늘 고민하고 이를 실행하는 목회의 치열함과 절박함을 날마다 보고 느낄 수 있는 우리 교회를 자랑스럽게 생각합니다. 이 시간 감사함으로 사역을 시작했던 그 마음, 치열하게 다시 시작하고자 했던 그때 그 마음은 어디에 있는가 돌아봅니다.

 

  통계조사 결과, 2023년 한국 기독교 인구가 전 국민의 15%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중 30%가 가나안성도임을 감안하면, 우리는 길거리 열 명 중 한 명밖에 교회에 나가지 않는 나라에 살고 있습니다. 작년 겨울, 박희용 장로님과 함께 천상에 있는 미자립 교회 여러 곳을 방문하여 소정의 지원금을 전달하는 뜻깊은 기회를 주셨습니다. 대부분의 교회들이 문을 닫고 있다가 연락을 드리면 그제야 목사님이 교회당으로 나오셨습니다. 아예 간판을 내린 교회도 있었습니다. 이런 목회 현실을 볼 때, ‘가만히 있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담임목사님이 종종 말씀하셔야 했던 그 안타까운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만약 이 교회 목회자였다면 어떤 모습이었을까요? 저는 변화를 좋아하지 않는 안정형 성향입니다. 올해 단봉선을 비롯하여 역동적인 사역이 일어나고 있는 우리 교회에서 사역하며 “영혼 구원을 위해 무엇이 더 도움이 될까?”, “이번에는 좀 다르게 할 수 없을까?” 고민하고 실행하는 치열함이 없는 제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제가 만약 어떤 미자립교회 목회자였다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현실을 탓하며 “이것저것 다 시도해봤지만 되지 않더라~”고 겸연쩍게 말하고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봅니다.

 

  어제 새벽 태국 단봉선팀이 한국땅을 밟았을 때의 일입니다. 자두와 아이스크림을 준비하여 부지런히 김해공항으로 찾아와 저희들 한 사람 한 사람 악수해주시고 어깨를 두드려주시는 담임목사님을 보면서 따스한 감동과 함께 “치열”이라는 두 글자가 떠올랐습니다. 교회당에서 기다리셔도 되는데, 새벽부터 김해공항까지 찾아오시는 데는 몸의 피곤과 분주함을 무릅쓰는 치열함 없이는 안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이번 단봉선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중 하나도 텅파품교회 성도님들의 집을 찾아가는 사역이었습니다. 주일예배 마친 후, 오지에서 더 깊숙한 오지로 들어가 어렵게 살고 있는 성도들 4~5가정을 심방했습니다. 집과 생계를 잃어버린 가정, 얼마 전 심장기형으로 인한 사산으로 큰 아픔을 겪고 있는 가정 등 실제로 찾아가보아야 그 아픈 마음을 알 수 있는 가정이 많았습니다. 이런 일로 늘 섬기고 계신 이창운·노희정 선교사님 부부를 이곳 성도들은 깊이 존경하고 따름을 어렵지 않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선교’란, 한 영혼의 마음속으로 들어가는 일이라고 하셨던 이창운 선교사님 말씀이 기억에 남습니다. 선교사님은 텅파품 성도들의 삶의 자리로도 깊숙이 들어가 가난을 극복하기 위한 사업모델들을 여러 가지로 연구하고 계셨습니다.

 

  최영기 목사님은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자신의 목회 역량을 과소 평가해서 (지금) 있는 자리에 안주하는 목회자들을 많이 봅니다. 자신의 목회 역량이 다섯 달란트인지, 두 달란트인지, 한 달란트인지는 목회에 최선을 다해 보아야 알 수 있습니다.” 요즘 저는 최선을 다해보지도 않고 사역자로서 부족한 저의 모습을 발견하며 낙심할 때가 많았음을 고백합니다. 싱싱수를 보름 정도 앞두고 있습니다. 주제는 ‘Sola Fide’ ‘오직 믿음으로!’ 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참된 믿음을 덧입어 믿음의 야성을 가지고 세상을 이기는 청년들이 일어나기를 기도합니다. 싱글담당사역자로서 단순히 “하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하면 돼!”라는 무책임한(?) 생각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니라, 싱글들 마음과 삶 속으로 깊이 들어가 영혼을 구원하고 생명을 살리는 싱싱수를 준비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토요일에는 싱글 찬양팀 및 싱싱수 조장들과 무척산기도원에 오릅니다. 또한, 기도의 전쟁을 선포하기 위해 4층 로비에서 싱싱수를 위한 릴레이 금식기도 신청을 받고 있습니다. 전교인들이 함께 기도 지원에 동참해주시기를 절실하게 요청 드립니다. 싱글들 안에, 그리고 싱글목장마다 크고 은밀한 일을 이루실 하나님을 바라봅니다. 단봉선에서 돌아오는 새벽 비행기에서 눈부신 태양이 떠오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새로운 하루를 선물로 주시는 주님이 이렇게 말씀하시는 듯 했습니다. “자! 우리 다시 한 번 뛰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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