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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하나님의 뜻을 분명히 알 수 없을 때에는 궁극적인 하나님의 뜻에 더 가까운 쪽을 선택합니다. 하나님은 안전한 선택만 하면서 사는 삶보다, 실수를 범하더라도 순종하는 삶을 더 기뻐하신다고 저는 믿습니다.”

 

지난 223일 이후, 다운 가족들이 보여주고 있는 모습에 감사를 전합니다. 우리 교회는 대부분 한국교회가 잘하는 모이는 교회로서의 모습에 더하여 흩어져 모이는 교회인 목장모임이 잘 정착되어 있어서 가정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리는 과정에서도 큰 갈등이나 혼란 없이 잘 해 왔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중에 앞으로 2주는 코로나 사태를 획기적으로 줄여보자는 정부의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 호소에 부응하여 다시 가정에서 예배를 드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마음이 편한 적은 한 번도 없었습니다. 그나마 하나님께 기도하는 가운데 주신 생각은 지금 상황에서 찬반 논란이나 서로를 향한 비난은 별 의미가 없다는 생각과 함께 결정을 했다면 어떤 상황에서든지 더 온전한 예배를 드리는 방법을 찾는 것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즉 어디에서 예배를 드려도 중요한 것은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함께 모여 예배할 때 장점은 편안해 지고 싶은 인간의 죄성이 공동체를 통해서 지켜지는 부분이 있습니다. 반면에 가정에서 예배를 드릴 때의 장점은 다른 사람들 의식하지 않고 좀 더 가족들과 예배에만 더 집중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예배의 긴장과 집중이 떨어지면서 예배가 티브이 시청 수준으로 전락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조사에서는 설교가 끝나면 영상을 꺼버리는 경우가 점점 늘어났다고 합니다.

 

그런 가운데 하나님께서 주신 마음은 3의 선택이었습니다. 성경이 우리에게 제시하는 신앙인의 자세는 대부분의 경우 제3의 선택입니다. 대표적인 것이 출애굽사건입니다. 그 상황에서 이스라엘 민족이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계속해서 노예로 사는 길과 힘을 길러서 싸우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방법은 새로운 땅 가나안으로 출애굽하는 3의 선택이었습니다. 인간의 원죄 앞에서 인간을 다 멸하는 것도 버려두는 것도 아닌 십자가 사건이라는 3의 선택이었습니다. 즉 주님께서 대신 값을 치루시고 사랑으로 용서받은 거듭난 인간을 만들어 내시는 방법이었습니다. 재창조였습니다.

 

사실, 우리가 이번 사건에서 주일날 특히 오전에 교회당에 함께 모여서 예배하는 일을 잠간 멈춘 가장 큰 목적은 이웃과의 관계 때문입니다. 핵심은 이것입니다. 그래서 이것은 종교핍박도 아니고 주일성수라는 신앙유산을 배신한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 우리가 여기에 동의한다면 세 가지 전제에 대해서 하나님 앞에서 끊임없이 묻고 믿음의 선택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먼저, 주일날 가정에서의 예배가 정말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하고 있는가 하는 것과 지역주민들을 의식하지 않아도 되는 새벽기도나 개인영성 관리에 있어서 더 철저히 하고 있는가 하는 것과 목장모임이나 교회 사역에 대해서 여전히 같은 자세로 임하고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솔직히 이 부분이 요즘 다운공동체교회에서 15년 목회한 목사로서 제가 하나님과 사람 앞에서 제대로 한 것이 맞는가에 대해 가장 많이 고민을 하게 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그렇지 않고 이 시간이 신앙적 휴가로 여겨진다든지, 먹고 사는 것과 관련된 일터에서의 요구나 압력에 대한 순응만 있고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과 교회 공동체의 부르심에 대한 책임과 순종은 뒤로 밀려나고 있다면 저는 그 사람은 이웃은 어떻든지 주일날 모이는 것만이 유일한 신앙의 모습이라고 주장하는 분과 다를 바 없다고 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그래서 기도 끝에 앞으로 2주의 주일 예배 모임을 3의 길을 한번 선택해 보자고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부디 순종을 부탁드립니다.

 

1. 주일에 목장 식구들이 한 가정에 모여 예배드리는 것입니다. 앞서도 말씀드렸지만 가정에서 식구들 끼리 예배드리는 것이 분명 좋은 점도 있지만 교회가 공동체라고 했을 때 피를 나눈 가족을 일반적으로 공동체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도착하면 손을 씻고, 마스크를 하고, 가능하면 널찍널찍 떨어져 앉아 예배를 드립시다. 이렇게 하면 예배의 공동체성이 살아나고, 최악의 경우 참석자 중 감염 되었던 것이 나중에 발견되더라도 인원이 적으니까 추적이 쉬울 것입니다. 식사는 각자 가정에서 싸온 것을 가지고 식구들끼리 드십시다. 목장의 형편과 관계성에 따라서 얼마든지 이것은 조정이 가능 할 것입니다.

 

2. 이렇게 할 경우 주중 목장은 온라인이나 톡으로 모이시면 되겠습니다. 아니면 어떤 목장처럼 이미 목장을 주중에 모이고 있다면, 이번 주 목장은 온라인으로 하시고, 이번 주일은 그야말로 주일 예배를 위해 모임을 하시면 되겠습니다. 안전장치를 하고 목원들이 건강에 문제가 없다면 두 번을 그렇게 모인들 어떻습니까? 지금이야 말로 건물이 교회가 아니라 공동체가 교회라는 것을 확실히 경험할 때입니다. 서로 뜻을 모아보시고 목자의 리더십을 따라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목자님들도 이럴 때 의견을 모아보면서 한번 개척교회의 목사의 리더십을 경험해 보시기 바랍니다.

 

3. 목장에 소속되지 않으신 분들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는 목자들에게 연락을 해서 함께 하시거나 교역자들에게 연락 주시면 연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칼럼사진.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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