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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먼저, 부활절 주일을 앞두고 이런 글을 적는 것을 하나님께 송구하고 다운 가족들에게도 죄송한 마음입니다. 대신에 2020년 부활절을 예수는 그리스도이시며 다시 부활하셨다고 선포하는 부활절로 준비하겠습니다.

 

2014914, 현 부지매입을 위한 공동의회를 개최할 때부터 지금까지 건축과 관련된 글을 약 80개 이상을 써 온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2015718, 과수원 부지 추가구입과 함께 본격적으로 건축 준비를 시작하면서부터 건축이야기라는 이름으로 따로 칼럼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쓴 글이 약 3년 동안 21편이 됩니다.

 

이렇게 한 이유는 훗날을 위함과 혹 우리처럼 하나님의 은혜로 건축할 교회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하여 글로 남겨두는 것이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건축을 준비하면서 구체적인 글로 된 자료를 만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또한 글은 말보다 정확하기에 말실수가 많은 저로서는 글을 남김으로 저의 약점을 보완 할 수 있었습니다. 감사한 것은 글을 통해 여러분들과 건축 상황을 소통할 수 있었고, 솔직하게 나눔으로 오해의 소지를 줄였다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위기 때마다 우리 다운가족들이 함께 읽고 공감하고 마음과 힘을 모아주었습니다. 물론 부족한 글로 상처받은 분들도 있다는 것을 압니다. 그럼에도 여러분들에게 진심으로 죄송하고 감사드립니다.

 

오늘(19) 저는 ‘22번째 건축이야기를 마지막으로 건축이야기 칼럼은 끝을 맺으려고 합니다. 그 이유는 내일이 입당예배이기도 하고 이제 공사도 어느 정도 마무리되었다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고 앞으로 건축 관련 이야기를 전혀 하지 않겠다는 말은 아닙니다. 아직도 구부지 매각 또는 담보 등을 통한 추가경비 지불 및 도서관 카페 간판작업, 그리고 옥상의 태양광 설치 및 체육시설 등의 일이 남아 있기 때문에 필요할 때는 이야기를 할 것입니다. 그렇지만 앞으로는 일반적인 칼럼 안에서 조금은 편하게 하려고 합니다. 무엇보다 이제는 다시 하나님을 이야기하고 공동체를 이야기하고 사람을 이야기해야 할 때이기 때문입니다. 건축은 하나님과 공동체 다음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제가 마지막으로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은 건축 이야기는 재정에 대한 마지막 고비에 대한 부분입니다. 21번째 칼럼에서 말씀드렸듯이 41일자로 다운공동체는 시공사에 첫 계약서상의 공사비 “4,455,000,000을 모두 지불했습니다. 이 가운데 “32억 원은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 지불했으며, 나머지 “1255백만 원은 여러분들의 헌금으로 지불했습니다. 기적 같은 일입니다.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다운 가족들의 희생에 감사드립니다.

 

여기에서 은행 대출과 관련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2018321일 대구은행과 대출 계약을 맺을 때, 공사가 끝나면 2019421일부터 매달 약 3000만원의 원금상환의 조건으로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당시로서는 최선이었습니다. 저는 당장 어려워도 매달 조금씩이라도 원금상환을 해 나가는 것이 상식에 맞다고 생각합니다. 문제는 상환 능력입니다. 물론 우리교회가 지금 모든 사역을 중단하고 허리띠를 졸라매면 가능합니다. 그렇지만 상식적인 방법은 아니라고 봅니다.

 

이에 당회는 은행 측과 몇 달 전부터 협상을 해오고 있었습니다. 최악의 경우는 다른 은행을 알아보려고 준비도 했습니다. 그런데 소위 다른 은행으로 갈아탈 경우에는 중도상환을 해야 할 경우 경비가 수천만 원이 든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가능한 처음 계약한 은행과 조건을 조정해 가는 것이 유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은행 측도 저희 입장을 이해하고 저희가 감당할 수 있는 선에서 조정을 해주기로 했습니다. 한 달에 약 1500만 전후 에서 원금 상환하는 조건입니다. 그렇게 되면 매달 이자 약 1500만원과 원금 약 1500만 원 정도가 필요한데 이 정도는 현재 우리 교회가 일반적인 사역을 검소하게 하면 가능합니다.

 

문제는 이 조정안이 시행되려면 은행도 은행 나름대로 규칙이 있는 고로 첫 달 원금상환 만큼은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상환일자가 바로 부활절 지난 월요일인 22일입니다. 이에 지난 수요일 당회가 모여서 아래와 같이 의견을 모았습니다. 당회록을 그대로 옮깁니다.

 

일시: 2019417 오후850분 장소: 담임 목사실, 참가자: 당회원 전원

1.대구은행 1 원금상환(3천만 원)  이자상환(15백만 원)(상환일422) 위해 교회차량 스타렉스와 담임목사 산타페를 매각하고, 부족분에 대해서 교인들에게 솔직히 알리고 부활절 헌금 및 건축헌금에 참여를 권면하는 칼럼을 쓴다, 그래도 부족한 부분에 대해서는 초원지기 회비를 일시적으로 차용하기로 한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여러분!

사실 우리 재정이 심각할 정도로 어려워서 이런 결정을 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장로님들이 신용보증을 서더라도 가능한 금액입니다. 또한 교만하다고 하실지 모르지만 제가 한번 더 자존심 내려놓고 몇 군데 찾아다녀도 될 금액입니다. 그렇지만 이제는 그렇게 해서는 안 된다는 마음의 소원이 있었습니다. 물론 이번 건축에서 우리 다운가족들의 희생을 잘 압니다. 부흥회 한번 하지 않고 작정도 없이 20억이 넘는 헌금을 했습니다. 왜 담임목사가 그것을 모르겠습니까? 특히 이런 경우 지금까지 희생한 분들이 또 희생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도 압니다.

 

그럼에도 당회가 이렇게 뜻을 모은 이유는 예배당 건축은 건물완공의 목적도 있지만 궁극적으로는 주님의 소원인 영혼구원하고 믿음을 계승하며 이웃들이 함께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그리고 그 과정 중 공동체 안에서 각자의 믿음의 분량만큼 희생하는 것을 배우는 훈련의 시간이라는 의미도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목회를 하면서 배운 것은 믿음은 철저하리만큼 현실적이라는 것입니다. , 믿음은 마음과 입술의 고백으로 시작하지만 그것은 몸과 시간과 물질을 하나님께서 필요로 하실 때 드리는 것으로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결국 믿음은 헌신과 순종입니다. 제 경험으로 제일 어려운 것이 물질의 헌신이라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나 그 물질은 언제나 상대적입니다. 금액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내 믿음과 내가 받은 은혜와 복에 대해서 희생이 들어갔는가 하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다운 가족 여러분!

이제 고난주간과 부활절에 이렇게 한번 해 보십시다. 먼저 이 글을 보시고 정말 인간적인 부담은 갖진 마시기를 바랍니다. 의무감도 상처받는 마음도 사절입니다. 분명한 것 한 가지는 신앙 안에는 물질로 인한 훈련과 도전이 분명 포함된다는 사실입니다. 그 차원에서만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그 다음으로 이제 이 글을 읽고 나서 꼭 하나님께 기도해 보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후 어떤 식으로든지 하나님께서 헌신할 마음과 실천할 용기를 주시는 분들만 22일 오후 2시까지 자신의 믿음과 형편에 맞게만 헌금하도록 하십시다. 정말 작은 금액도 괜찮습니다. 또한 마음에 소원을 주시지 않을 때는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것이 믿음입니다.

 

마지막으로 아마 어떤 분들은 당회 결정문 중에서 교회 차와 담임목사 차량(교회 자산) 판매 부분을 보고 당황하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차량 매각은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첫 번째는 여러분들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함입니다. 대략 1500만 원 정도가 나온다고 합니다. 또 하나는 희생에 대한 메시지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는 하나님의 은혜와 여러분들의 희생으로 그래도 다른 교회 건축에 비하면 어렵지 않게 왔다고 합니다. 사실 조심스런 말씀이지만 저희 부부는 처음 건축을 시작할 때 최악의 경우엔 저희 집을 팔 각오를 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 은혜로 그런 일 없이 여기까지 왔습니다. 그래서 이렇게라도 일정 기간이겠지만 조금의 불편을 감내 하는 것으로 하나님께 마음을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물론 교회차량이 없어지면 셔틀 운행 등이 불편할 것입니다. 그러나 오래 가지는 않을 것입니다. 그 불편을 느낄 때마다 하나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건축이야기 마지막 칼럼을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부디 건축에서 끝까지 승리하셔서 하늘 복 받는 여러분들 되시길 소망합니다. 이제 저도 하나님 이야기, 공동체 이야기, 사람이야기를 더 많이 하는 목사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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