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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지난 주, 이상주의 자, 원칙주의자에 이어서 마지막으로 은사주의자들입니다. 은사는 교회와 그리스도인들에게 주신 특별한 선물입니다. 은사가 나타나지 않는 교회는 죽은 교회입니다. 무엇보다 은사는 다른 사람과 교회를 세우기 위해서 꼭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은사를 사모해야 합니다. 때로는 시간이 오래 걸려도 멀리 내다보고 사모하며 나아가야 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많은 은사의 종류에도 불구하고 유독 한국교회에서 은사라는 말은 마치 이적” “치유” “방언만을 의미하는 말이 되어 버렸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나마 앞의 세 단어는 성경에라도 나오지만 요즘은 이 말이 금니” “터치” “하늘 언어라는 신종 언어로 사용됩니다. 선물이라는 의미의 은사에도 불구하고 어느 순간 제게 은사는 생각하면 눈물이 나올 지경입니다. 물론 이런 제 안타까움도 은사주의자들에게는 은사를 무시하는 무지로 보이겠지만 말입니다.


 


제가 본 지나친 은사주의자들은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은사를 받는 순간 믿음을 재구성해 버리는 경향이 있습니다. , 은사를 받기 전의 자신의 믿음이나 교회, 그 과정을 무시하거나 부인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 은사가 지금까지 잘 믿었든 못 믿었든지 간에 그 믿음의 연장선상에서 주어진 선물이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리는 것입니다. 바울이 분명 고린도전서 14:14절에서 말씀한 것처럼 은사가 좋긴하나 자칫하면 마음의 열매 즉, 생각이나 이성에서의 단절이 올수 있음을 경계했음에도 너무 쉽게 현실적인 부분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또한 유아독존적인 경향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더 이상 사람의 말은 들으려고 하지 않거나 하나님의 음성을 너무 자주 듣습니다. 그래서 떠날 때도 대부분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기 때문에 떠난다며, 바람처럼 소리 없이 사라져 버립니다. 그리고 그 바람 뒤에 가끔은 후유증이 나타납니다.


 


저는 지난 몇 주 은사에 관한 책들을 읽고 묵상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중의 한 권의 책과 거기에 나오는 몇 구절을 소개하는 것으로 은사에 대한 저의 입장, 우리교회에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은사에 대한 소망으로 대신하고자 합니다. 그 책은 일그러진 성령의 얼굴, 박영돈 저, IVP”입니다. 꼭 읽어보길 바랍니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2차적 은혜가 아니라 회개다. 성령이 우리에게 다시 임하셔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성령께 돌아가야 한다. 부흥은 오순절로 복귀하는 것이다. 성령이 다시 강림하셔야 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 가운데 이미 와 계신 성령께 우리가 돌이켜야 한다.”


 


참된 성령체험과 영적부흥의 한복판에는 언제나 옛 자아가 십자가의 죽음에 넘겨지는 경험이 자리 잡고 있다. 진정한 성령의 활동인지 아닌지는 이 십자가의 죽음으로 판가름이 난다


 


성령으로 충만한 사람으로부터 무언가 말로 표현하기 힘든 은혜로운 인상이 전달된다. 인위적으로 자아낼 수 없는 부드러움과 위엄이 절묘하게 조화된 온유함이 흘러나온다.”


 


성공한 치유 실적뿐 아니라 실패에 대해서도 정직하게 보도해야 한다. 탁월한 신유의 은사가 있다고 알려진 빈야드 운동의 창시자라고 할 수 있는 존 윔버도 자신의 치유사역을 회고하면서 자신이 병 고침을 위해 기도해 준 이들 중에서 25%만이 완치되었다고 한다. 그나마 불치의 병이나 현대 의학으로 고치기 힘든 질병이 치유된 경우는 드물고 대부분 비교적 쉽게 낫는 신경성 질환이아 소화기 계통의 병들이 치유됐다고 솔직히 고백했다


 


건전한 방언의 은사를 받았는가는 이런 성령의 열매를 통해 증명되어야 한다. 겸손하고 온유하신 그리스도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이들은 자신의 은사를 조금이라도 과시하지 않는다. 다른 이들도 다 자신과 같은 은사를 체험해야 한다고 강권하며 무례히 행하지 않는다. 자신이 방언함으로 인해 다른 이들이 위축되며 혼란스러워할까 우려하여 공중에서 방언하는 것을 절제한다. 이렇게 된다면 방언의 은사는 교회에 큰 축복이 될 것이다


 


하나님 보시기에 어떤 사람은 방언이 꼭 있어야 신앙생활을 잘할 수 있을 것이기에 방언을 주시지만 어떤 사람은 방언의 은사가 없어도 기도와 경건생활을 잘하실 수 있을 것 같기에 방언을 안주시는 것입니다


 


나와 제인은 오랄 로버츠 대학교 시절에 결혼했다. 우리는 대학을 사랑했고 캠퍼스에 대한 아름다운 추억을 가지고 있다. 그 당시 우리가 학교 식당에서 먹었던 음식에 무슨 문제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6개월 만에 캠퍼스 커플 열 쌍이 결혼했다. 10년이 지난 후 알아보니 부부로 남아 있는 커플은 우리밖에 없었다. 우리를 포함해서 열한 쌍 모두가 성령 세례를 경험했다. 그것도 방언이라는 증거와 함께 말이다. 우리는 성령체험이 우리로 하여금 더 높은 수준의 신앙생활을 유지 할 수 있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배웠다. 그러나 가장 기본적인 부부관계도 유지하지 못한, 성령세례를 받은 열 쌍에 대해 우리는 무슨 설명을 할 수 있겠는가?”


 


말씀, 십자가, 제자도, 공동체성 속에 역사하시는 성령님이 그립습니다. 우리 교회 안에서 나타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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