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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오늘은 팔불출 소리를 듣는 칼럼을 쓰고자 합니다. 어리석은 일이 아닐까 생각도 해 봅니다만, 이런 기회에 한번쯤은 이런 이야기도 필요하지 싶어 나누니, 넓은 마음으로 읽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제 저녁 작년 9월 1일 제 안식년과 함께 떠났던 아내가 1년이 훨씬 지난 정확히 17개월의 훈련(?)을 끝내고 귀국했습니다. 귀국이 늦어진 표면적인 이유는 아이들의 학교문제이긴 했지만, 사실 그것보다는 아내에게는 제 안식년보다 더 긴 회복의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더 힘든 가운데 수고하시는 분들께는 죄송한 맘 전합니다)


 



제가 신학을 결심했을 때, 제 아내가 사모의 역할에 대해 염려할 때, 전혀 부담 갖지 말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만 하라고 큰소리 쳤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신학을 결심한 1993년 이후, 저는 제가 생각했던 신앙, 목회, 교회관에 많은 패러다임의 전환이 있었고 그것을 적용 하는데 20년이 걸렸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 가족들에 대한 생각은 별로 없었습니다. 가족이니까 당연히 이해하고 따라올 줄 알았습니다. 특히 사모라는 이름의 아내는 당연히 알아서 올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가족들 역시 목회적 이해와 돌봄이 필요하고 동시에 가장이 필요했었습니다. 그러나 저희 가족들에게는 목회자도 가장도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가족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특히, 제가 아래에 언급하겠지만, 제가 어릴 때 사모에 대해 가진 좋지 않은 기억으로 인해 교회에서 조금만 문제가 될 것 같아도 아내를 꼼짝 못하게 한 부분에 대해 아내에게 죄송하게 생각합니다.



 


제가 어릴 때부터 가진 사모상은 그렇게 건강하거나 긍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제 문제이긴 하지만, 주변에 존경하는 목회자도 적었지만, 사모로서 본이 될 만한 사람 역시 만나보지 못한 기억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남편을 통해 주워들은 서당개식 목회 열정으로 목회에 지나치게 참여해 문제를 일으키는 오버형, 아니면 소수의 사람들과의 계모임씩 인간관계로 구설수에 오르내리는 철부지형, 아니면 자신의 역할이 감당이 되지 않아서 남편만 바라보고 있는 해바라기형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이고, 앞서 말씀드린 분들도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제는 압니다. 그리고 이 땅에는 정말 존경할만한 좋은 사모님들이 많습니다.



 


이제 목회에 대한 어느 정도의 정리가 된 지금, 사모에 대해서도 조금은 정리가 된 듯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사모의 정체성은 이중적인 면이 있다고 봅니다. 첫 번째, 사모는 은사도 직분도 아닙니다. 말 그대로 담임목사의 아내라는 뜻입니다. 이 말은 남편의 목회를 위해 기도하고, 남편이 목회에 가능한 전념할 수 있도록 내조하는 것입니다. 부부생활, 자녀교육, 일터를 가진 경우 직장과 경제적인 부분에서 삶에서 본을 보이며 사는 것입니다. 그래서 존경받는 삶으로 성장해야 한다고 봅니다.



 


두 번째 사모도 교인입니다. 그런데, 원했던 원하지 않았던 남편이 목회자인 줄 알고 결혼했다면 목회자 아내로서의 헌신 정도는 각오해야 하기 때문에 헌신된 평신도입니다. 따라서 우선적으로는 자신의 믿음의 성장을 위해 최선을 다 해야 합니다. 남편이 목회자이기 때문에 믿음이 저절로 자랄 것이라는 착각을 해서는 안 됩니다. 남편과 상관없이 주님과의 관계를 끊임없이 점검해야 하고, 배워야 합니다. 담임목사와 관계에서도 건강한 관계 설정을 해야 한다고 봅니다.



 


세 번째 사모도 자신의 은사를 따라서 그리스도의 지체로서 주님의 소원을 이루기 위해 사역 해야 합니다. 모든 일에 다 참여할 필요도 없고 아무 것도 안할 이유도 없습니다. 지나치게 겸손할 필요도 지나치게 다른 교우들을 의식할 필요도 없습니다. 사모들 역시 우리 공동체의 영적 가족이고 사역자인 것입니다. 한 예로 제 아내는 특별한 경우가 아닌 한 총목자목녀모임에 참여하지 않을 것입니다. 목녀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아동센터 일은 사모로서가 아니라 시설장으로 위임하려고 합니다. 더 나은 시설장이 올 때까지 말입니다.



 


교우 여러분들에게도 부탁합니다.


사모들의 이런 자기 인식과 마찬가지로 우리 교우들도 사모들에 대한 건강한 인식이 필요한 듯 합니다. 교인숫자만큼이나 사모에 대한 요구도 다양하겠지만, 먼저 사모들의 이중성을 이해해 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평신도라고만 생각하면 목장 식구들 대하듯 하면 되지만, 교회의 리더의 아내라는 또 다른 부분이 있습니다. 이 부분을 이해하시고 여러분들이 리더에게 보내는 사랑과 존경만큼만 사모들을 대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흔히 남자들은 정복욕구가 있고 여자들은 독점욕구가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사모들은 자신들의 남편을 혼자 독점(?)하지를 못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공적인 부분이 있다는 것입니다.무엇보다 남편의 일터에서 그런 사실을 못 본 척 하고 지내야 합니다. 이런 부분에서 아마도 여러분들이 겪지 못하는 힘들고 섭섭한 부분이 있을 것입니다. 이런 부분을 이해하시고 조금만 배려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배려란 다른 것이 아니고, 그 힘들고 섭섭한 부분만큼 격려로 채워달라는 것입니다. 먼저 다가가 주시고 따뜻한 말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구체적으로 한 가지 예를 들자면, 종종 교우들이 제 아내의 안부를 저를 통해 묻는데, 이제 직접 안부를 물어주시기 바랍니다. 먼저 다가가면 편애한다고 오해하니, 여러분들이 먼저 다가가는 것은 고마운 일일 것이라고 봅니다. 제 아내 뿐 아니라 다른 전문사역자들의 아내들에게도 이런 작은 배려를 부탁드립니다. 저 역시 다른 교역자 사모들과 영적인 가족이 되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지난 17개월을 기다려 준 다운가족들에게 감사를 드리며 이은미 남편 드림^^;


추신:사모들연락처-이**01044406673,조**01066977221,노**01092072551,박**010357010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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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 참 인상적입니다. 사모께서도 물론 그렇지만 뒤에 계신 분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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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님..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하셔서 환영합니다. ㅋㅋ 그리고 뒤에 계신 분들과 함께 사시는 사모님들께도 홧팅을 보내드립니다. 함께 함이 영광입니다. 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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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 가셨군요! 저렇게 따뜻하게 맞아주시니 안심이 됩니다. 목사님도 잘하셨습니다. 모든 남편의 본이 되어도 좋은 사모님이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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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모님 건강한 모습으로 와주셔서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시차적응이 잘 이루어지길 기도하겠습니다. 사모님 웰컴 투 다운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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