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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

어제 토요일 최소 1년 가까이 우리교회를 출석하지만, 예배 외에는 전혀 다른 프로그램에 참여를 하지 않는 형제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물론, 그 형제가 예배 외에 다른 프로그램에 참석하지 못한 이유는 주말도 없는 직업 자체의 특성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그는 전화를 통해 “목장을 어떻게 하면 갈 수 있겠는가?”를 물어왔습니다.

오래 동안 예배만 드리다보니 신앙도 자라지 않고 교인들과의 교제도 되지 않아 이제 부부가 목장모임에 가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그와 짧은 통화를 하면서 다운공동체의 교인, 즉 멤버가 된다는 것의 의미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것을 여러분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1. 멤버가 되는 것은 교회의 비전(스피릿)에 동의한다는 것이다.

교회의 존재목적은 “영혼 구원하여 제자 삼는 것”입니다. 교회는 이 일을 위해 예배하고, 교육하고, 섬기고 목장 등의 사역을 합니다. 직분을 얻거나 개인의 달란트나 사회적 지위, 심지어 은사나 교회에 오래 다닌 연륜을 통해 영향력을 확대하는 곳이 결코 아닙니다. 핵심은 예수님의 제자를 만들어 내어 세상에서 빛과 소금으로 살도록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세상에 성경에 기초하여 세워진 교회 가운데 이 목적을 가지고 세워지지 않은 교회는 없을 것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목적을 이루기 위한 방법은 역사적으로나 동시대에 공존하는 교회지만 다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어떤 사람들은 자기 것만이 유일한 성경적인 방법이라고 하지만 저는 그 정도로 무식하지는 않습니다. 교회마다 다양한 색깔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말의 의미는 우리가 예수 믿어 그리스도인이 되는 것과 어떤 한 지역 교회, 우리 같으면 다운교회 교인이 되는 것은 조금 다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면, 예수를 믿고 한 교회의 멤버(교인이라는 말을 사용하지 않는 이유는 교인은 포괄적 의미에서 예수를 믿는 모든 사람을 의미하기 때문)가 된다는 것의 가장 큰 핵심은 무엇일까요? 저는 교회의 비전, 혹은 “방향”에 동의하는 것이라고 봅니다. 저는 교회의 성장으로 인해 또 다시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한 단계에서 이 부분에 대해 여러분들이 한번쯤 깊이 생각하시고 분명한 의사표시를 해 주시길 담임목사로서 부탁드립니다. 전환의 시기를 잘못 읽으면 불평이나 피곤함으로 나타나기 쉽기 때문입니다. 더 나가면 목사가 뭔가 변했거나 변질되었다고 말하기 쉽습니다. 물론 진짜 변질된 목사도 있겠지요?


사실, 하나님의 은혜로 열심히 한다고 하다 보니 교인이 이만큼 되어버렸습니다. 변명 같지만, 멤버십이 중요한지 알면서도 급히 달려 오다보니 여기까지 와 버렸습니다. 새가족이든 이미 예수를 믿다가 등록하신 분이든지 간에 시간 날 때마다 교육할 때마다 설교할 때마다 나름대로 교회의 방향을 설명한다고 했는데도... 이렇게 밖에 못했습니다. 체면 때문에 우선 사람이 아쉬워서 이만하면 되었다고 생각하며 사람들을 세웠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보니, 우리 안에 교인은 많은데 다운교회 교인은 별로 없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나마 초기에 있던 다운교회의 독특한 정신마저도 사람들이 조금 많아지면서 희석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도 다시 싸워보려고 합니다. 이것이 리더인 제 십자기이기 때문입니다. 제가 이것을 포기하는 순간 여러분들이 굉장히 편해질 것 같지만 저는 압니다. 그 순간이 우리 모두가 다시 그렇고 그런, 천국 갈 보증수표는 다 있는데 영혼 하나 구원하지 못할뿐더러 맛을 잃은 그리스도인들로 전락할 것이라는 것을 말입니다. 


사랑하는 교우 여러분!

다시 한번 우리가 다운교회 교인인지를 스스로 물어보길 바랍니다. 전에 어떤 사회적 경험이나 지위를 가졌더라도 그것과 관계없이 예수 믿고, 다운교회 비전과 정신과 방향에 동의하는 사람이 다운교인입니다. 또한 전에 어떤 교회를 다녔더라도 지금 다운교회 비전과 정신과 방향에 동의하는 사람이 다운교인입니다.


그렇게 본다면, 집사님 중에서도 그리스도인이지만 다운교인이 아닌 사람이 있을 수 있습니다. 목자 목녀 직을 수행하지만 아직 다운교회 목자 목녀가 아닌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심지어 우리교회 교역자이지만 다운교회 교역자가 아닐 수 있습니다. 진지하게 고민해서 다운교회 멤버가 되어가 주시길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미국의 새들백 교회를 담임하는 릭워렌 목사의 글 중에 이런 글이 나옵니다. 초기 개척해서 교인들이 한 수십 명 될 때에 이웃교회에서 교인 한 사람이 왔습니다. 한국이나 미국이나 개척교회 목사에게 한 사람이 얼마나 귀하겠습니까? 그런데 그 분이 한 1-2년은 가만히 있다가 한 몇 년이 지나면서 자꾸 말을 하더라는 겁니다. “전에 있던 교회에서는” “전에 있던 교회에서는” 그래서 전에 있던 교회가 그렇게 좋은 교회였으면 가시면 되겠다고 했답니다. 그랬더니, 정말 가더라는 것입니다. 근데 혼자가지 않고 다섯 명의 교인을 데려가더라는 것입니다. 그것도 십일조 하는 교인을....웃으면 우리 다운교인일 가능성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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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전을 공유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새삼 깨닫습니다. 비전이 공유되지 않는 성장이 얼마나 위험한지를 깨닫게 하네요. 내가 하는 사역의 전 과정에 비전이 먼저 공유되고 있는 지를 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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